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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빈이후 중동 평화위한 남은 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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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빈이후 중동 평화위한 남은 과제들

입력
1995.1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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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총리대행은 지난 6일 거행된 고 이츠하크 라빈 총리의 장례식에서 『당신을 살해한 자는 당신의 육신을 죽일 수는 있었지만 당신이 추구했던 이상은 죽일 수 없었다』며 고인이 못다 이룬 중동 평화의 실현을 위해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라빈의 죽음은 대립과 반목의 중동역사를 청산하기가 얼마나 힘든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남은 앞길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는 것이다.◎이­팔레스타인/「팔」 최종지위·예루살렘 처리 주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은 요르단강 서안지역내 팔레스타인인 자치확대를 위한 2단계 협정을 지난 9월28일 미워싱턴에서 서명하는등 평화공존의 길을 모색해왔다. 양측은 현재 내년 5월부터 시작될 마지막 3단계 자치협상을 남겨놓고 있다. 이 협상의 최대쟁점은 팔레스타인의 「최종 지위」와 예루살렘의 처리문제등 두가지로 모두 난황이 예상된다. 특히 서로가 종교적 성도로 주장하는 예루살렘 문제는 자칫 평화협상 자체를 깨뜨리는 「뇌관」이 될 수있다. 그러나 양측 대다수 국민은 물론 미국등 관련국들이 평화구축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궤도자체를 이탈하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이­시리아 관계/「골란고원 반환」 이 군부·야 설득작업

라빈의 서거로 가장 영향을 받을 분야다. 양측은 그동안 이스라엘 실체 인정을 전제로 3차 중동전(67년)당시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고원을 시리아에 돌려주는 협상안을 논의해왔다.

전략요충지 골란의 반환은 중동전의 영웅으로 이스라엘 영토를 두배로 확장시켰던 라빈만이 제시할 수있었던 「협상카드」였다. 따라서 페레스 총리대행이 군부의 반발을 무릅쓰며 이 방안을 계속 추진할수 있을 지가 우선 의문이다. 더구나 평화회담에 반대하는 리쿠드당이 집권하면 시리아와의 관계개선은 아예 물 건너갈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이­기타 아랍국/아랍 자본·이 기술 결합 공존 모색

이라크 이란등은 적극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왕정국은 미온적으로 이스라엘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와 이란은 역내에서 「목소리」를 잃은 지 오래이고 왕정국중 모로코, 오만, 카타르등은 라빈장례식에 조문사절을 파견해 관계개선의지를 과시했다. 이와관련, 이제 중동의 역학구도도 안보에서 경제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주목된다. 즉 아랍의 석유(자본)와 이스라엘의 기술이 결합하는 범중동경제블록 형성이 서로가 살아남을 수 있는 공존의 틀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희망적 관측이다.<윤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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