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 양성 돕고싶다”/군사·레이저·기계공학 세계 최고 자부/KAIST·대덕단지 등 과학열정에 감명우주항공분야 연구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모스크바 국립 바우만공과대학의 이고르 표도로프총장(55)이 지난달말 조용히 한국을 다녀갔다. 표도로프총장은 1주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 우주항공분야 연구소등을 돌아봤다. 그의 한국 방문은 바우만공대 항공의학과 정교수이며 우주항공의학연구소 소장인 유근철박사(69)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표도로프총장으로부터 한·러간 과학기술 협력가능성을 들어봤다.
―한국의 우주항공분야 연구기관들을 둘러본 소감은.
『KAIST와 대덕연구단지, 삼성항공연구소등을 돌아보았는데 한국과학자들의 우주항공과학에 대한 열정이 아주 높은 것에 놀랐다. 그러나 연구설비나 지원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위성방송의 예에서 보듯이 우주항공분야가 이제는 순수과학으로 머물지 않고 실생활과 아주 밀접한 학문이 됐다』
―한·러간 우주항공분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견해는.
『한국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정도의 경제력을 확보한만큼 우주항공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 많이 하는게 바람직하다. 한국에서 우주비행사 훈련을 요청하면 러시아 우주항공센터를 통해 한국인의 유인우주선 탑승을 중개할 용의가 있다. 미국회사에 용역을 의뢰한 무궁화1호위성 발사에 문제가 있었다는데 발사기술은 러시아쪽이 우위에 있다고 본다. 현재 바우만공대에 와 있는 한국유학생이 10여명 정도이나 앞으로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바우만공대의 현황은.
『바우만공대는 1830년 개교한 이래 165년동안 러시아의 과학기술 개발을 선도해온 러시아 기초과학의 메카이다. 교수진만도 1,800여명에 연구원이 2,000여명에 이른다. 우주공학을 비롯, 군사기술·레이저기술·기계공학등의 분야는 세계 최고수준으로 인정되고 있다. 특히 우주항공분야가 탁월해 「러시아 항공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주코프스키와 러시아에서 비행기를 처음 만든 두폴레프등을 비롯해 현재 러시아의 인공위성을 담당하는 러시아우주항공센터의 대부분의 직원들이 이 대학출신이다. 9년전 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 사고때 바우만공대 교수들이 사고 수습을 했을 정도로 원자력분야에서도 기술을 많이 축적하고 있다』
표도로프총장을 초청한 유박사는 경희대 한방병원 부원장을 역임한 국내 한의학계의 원로로 내년학기부터 강의를 하게될 바우만공대 항공의학연구소에서 우주인들의 질병을 주로 연구하게된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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