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공산주의 향수」 급속 확산/어제 볼셰비키혁명 78주년 안팎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공산주의 향수」 급속 확산/어제 볼셰비키혁명 78주년 안팎

입력
1995.11.08 00:00
0 0

◎파대선 공산계후보 바웬사 앞서/신유고 등 29개국 코민테른 재건7일은 「공산주의 종주국」 소비에트연방(소련)을 탄생시킨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 78주년 기념일이었다. 러시아가 지난 91년 공산주의와 결별한 이후 크렘린궁 앞에서의 군퍼레이드나 붉은 깃발로 장식된 각종 기념행사는 모두 사라졌고 혁명 기념일은 이제 이틀간의 연휴로만 남아있다.

그러나 올해 기념일은 많은 러시아인들에게 남다른 감회에 젖게 한 것으로 보인다.

인테르팍스통신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1,541명의 응답자가운데 40%가 1917년 볼셰비키 혁명에 대해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볼셰비키 혁명을 싫어한다는 응답은 33%에 불과했다. 또 오는 12월 총선을 한달여 남겨둔 시점에서 공산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약진이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회고 분위기는 러시아의 정정불안과 무관치 않다. 급진적으로 도입된 어설픈 자본주의는 열악한 기반위에 제대로 뿌리박지 못한채 사회 곳곳에서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국가기강이 해이해져 범죄와 테러가 들끓고 부익부 빈익빈의 어긋난 경제구조속에 황금만능 풍조가 횡행한다.

과거 공산주의에 대한 노스탤지어는 비단 러시아만의 현상이 아니다. 엇비슷한 사회적 병폐로 몸살을 앓는 구공산권 동구진영의 공통된 화두이다.

5일 실시된 폴란드 1차 대통령선거에서 폴란드 공산당을 승계한 좌파민주연합의 알렉산더 크바스니에프스키후보가 「동구민주화의 기수」 레흐 바웬사 현 대통령에 앞선채 결선투표에 나섰고 같은 날 소피아에서는 불가리아 신유고연방등 29개국 공산당이 모여 「코민테른」(국제공산당)을 재건했다.

그러나 이러한 공산주의의 「조용한 부활」은 삶의 질을 충족시키지 못한 현정치권에 대한 반발을 표현하는 한 양태일 뿐 결코 암흑의 과거로 돌아가자는 복고운동은 아니라는 것이 분석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모스크바=이장훈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