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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비자금 조사… 한보·대우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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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비자금 조사… 한보·대우 표정

입력
1995.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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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 소환뒤 상황호전”/한보,파장 최소화 총력/정 회장 “동요말라” 임직원들에 지시/대우는 김 회장 파체류로 당분간 관망○…한보그룹은 정태수 총회장의 검찰소환을 통해 상황이 호전된 것으로 판단,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정상적인 기업운영쪽으로 선회하는 듯한 느낌. 특히 검찰조사이후 나온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해명에 나서는등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정총회장은 이날 상오 소집한 사장단회의에서 검찰소환과정과 조사내용을 자세히 설명한뒤 동요치 말고 업무에 충실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총회장은 이 자리에서 『노정권에 뇌물준 사실은 일절 없으니 걱정할 필요없다』며 『검찰조사과정에서 흘러나온 일부 설들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말라』고 밝혔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에 따라 그룹 홍보실측은 이날 하오 검찰기자실을 방문, 정총회장의 검찰수사내용을 소상히 밝히는등 공세적으로 대처하는 모습.

홍보실의 박대근 상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실명전환 당시 아산만철강단지의 매립으로 돈이 많이 필요했고 금융실명제의 실시로 은행등 제도금융권이 상당히 경색돼 있었다』면서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돈을 조달하는 게 중요하지, 누구 돈인지는 알 필요도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상무는 『수서사건으로 그만큼 곤욕을 치렀으니 노씨는 보기도 싫지 않았겠느냐』며 노씨자금인 줄 알았다는 설을 부인했다. 박상무는 또 『수서사건이후 한보가 정부로부터 받은 특혜는 없다』면서 『6공정권동안 90년 베이징(북경)아시안게임당시 성금으로 낸 수억원외에는 1원도 건너간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총회장의 검찰소환으로 이미 맞을 매는 다 맞은 것 아니냐』며 『수서사건의 이미지탓에 큰 잘못도 없이 이번에도 상당한 손해를 본 셈』이라고 밝혔다.

○…한보와 함께 노씨 비자금 실명화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대우그룹은 김우중 회장이 해외체류중인 탓인지 여전히 관망상태를 보였다. 폴란드에 머물고있는 김회장은 현지업무가 마무리되지 않아 구체적 귀국일정이 확정되지않은 상태이며 7일께 귀국날짜가 잡힐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동구진출의 관건인 FSO자동차 인수는 국영회사인 만큼 폴란드대선의 향배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고 전제, 『대선이 판가름날 때까지 김회장이 폴란드에 머물 수 있다 』고 말해 김회장의 귀국이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비서실 의전팀이 검찰측과 간혹 연락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룹측은 공식적인 통보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검찰로부터 김회장의 귀국일자에 대한 문의나 소환여부등에 대해 공식적인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확인했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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