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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사채 5년거치 연리8.5%”/박대근 한보그룹상무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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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사채 5년거치 연리8.5%”/박대근 한보그룹상무 일문일답

입력
1995.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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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엔 전주 몰라… 철강단지에 전액 사용한보그룹 박대근 홍보담당상무는 6일하오 대검찰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보그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해준 경위등을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내용이다.

―정태수 총회장이 노씨에게 비자금을 제공한 적이 있는지.

『없다』

―실명전환경위는.

『몇개 은행에 몇개 계좌인지는 모르지만 한번에 5백99억원을 전부 실명전환했다. 93년 금융실명제 실시 직후 자금융통이 막혔는데 당시는 아산만 철강단지 매립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어 많은 자금이 필요한 시기였다. 이 시점에서 거액의 사채를 쓰겠느냐는 제의가 들어와 그 돈을 쓰게 된 것이다』

―누가 실명전환을 의뢰했는지.

『정총회장이 검찰에서 진술했고 본인도 알고 있지만 검찰이 아직 밝히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

―언론보도상에 정총회장이 수백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나오고 있는데.

『뇌물성 자금을 건넨적이 없다』

―성금이나 떡값 등 다른 명목으로 주었다는 말인지.

『돈 자체를 건넨 적이 없다』

―돈 대신 다른 것을 제공한 적도 없는가.

『없다. 정부에 내는 돈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90년 베이징(북경)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정부가 지원을 요청했을때 공식적인 성금으로 수억원을 낸 것 말고는 단 한푼도 준적이 없다』

―정총회장의 진술내용을 말하게 된 경위는.

『오늘 정총회장이 사장단회의를 주재하며 회의 마지막부분에서 「내가 검찰에 다녀와 모두 불안해 하는 것 같다」며 「검찰에서의 진술내용을 말할테니 동요하지 말고 일 열심히 해달라」고 주문한뒤 검찰에서 조사받은 내용을 말해주었다』

―정총회장이 검찰에서 실명전환한 돈이 노씨의 비자금인줄 알았다는데.

『정총회장은 누구의 돈인지 알 필요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고 중개자만 믿고 돈을 갖다 썼다고 말했다』

―5백99억원의 사용처는.

『아산만 철강단지공사에 전액 들어갔다』

―돈을 빌린 조건은.

『연이자 연 8.5%로 5년거치 상환이다. 5년후부터 원금 및 이자를 한보상사가 발행한 자가도 어음으로 월 1백억원씩 갚기로 했다. 아직까지 지불한 돈은 없으며 꺾기도 없었다』

―정총회장과 실명전환을 제의한 중개자와의 접촉은 어떻게 이뤄졌나.

『직접 찾아왔는지 전화왔는지 알 수 없다. 어쨌든 정총회장이 자금담당 주규식 전무를 시켜 실명화에 필요한 통장과 도장을 받아오게 했다』

―그 많은 돈을 쓰면서 전주도 몰랐다는 것이냐.

『기업활동하면서 자금융통이 일시적으로 어려울때는 누구 돈이냐를 따질 필요가 없다. 돈을 끌어다 쓰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실명전환해준 당시 많은 괴자금이 떠돌아 다녔다. 더 좋은 조건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전주와 만나거나 교섭한 적 없다』

―정총회장이 수서사건에 관해 진술했나.

『수서관련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의 집중적인 조사는 노씨에게 돈을 주었느냐는 것이었다』

―노씨비자금을 실명화해줄 당시 사채형식으로 다른 돈 빌려쓴 적 있나.

『없다』<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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