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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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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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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이스라엘은 새마을운동과 기브츠운동을 비롯, 오랜 고통의 역사와 이에 따라 매우 감성적이고 폭발적인 잠재력을 지닌 점등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합니다』 1978년2월10일 이스라엘의 서울대사관 폐쇄를 발표하면서 엠마누엘 론대사가 한 말이다. ◆한국과 이스라엘의 외교관계는 기구하기만 했다. 62년4월 수교후 이스라엘은 서울에 공관을 개설했으나 한국측은 개설을 미뤘고 게다가 70년대초 중동전쟁이 터지자 원유 확보 등으로 아랍각국의 눈치를 살피느라 외면한것. 이에 이스라엘측이 텔아비브에 공관개설을 줄곧 요구하다 묵살당한데 화가 나 서울대사관을 닫은 것이다. ◆90년들어 공산권의 붕괴에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 기구(PLO)가 상호승인하자 한국·이스라엘관계도 해빙되어 92년1월1일 주한대사관을, 93년12월 주이스라엘상주공관을 정식으로 개관했다. 또 한국은 중동평화협정조인으로 「아랍눈치보기」에서 완전 탈피할 수 있게 됐으며 작년12월 방한했던 고이츠하크 라빈총리는 한국기업의 투자를 요청하는 한편 북한미사일의 중동판매를 공동저지하자고 역설하기도 했었다. ◆라빈총리가 암살당하자 김영삼대통령은 정중한 조전과 함께 이홍구 총리를 장례식에 조문사절로 급파했다. 그야말로 형제같은 우방국에 대해서나 보낼 총리급을 아직은 외무장관수준도 조금 과분한 이스라엘에 조문사절로 보낸 것은 파격적이라할 수 있다. 총리급파견의 전례는 과거 장개석 타이완총통과 윈스턴 처칠전총리사망때 정도였다. ◆이는 중동의 평화정착에 대한 열망의 표시로, 또 곧 피선될 유엔안보리의 차기 이사국으로서의 준대국 외교의 실천으로 보여지며 나아가 미국등 전세계의 「막강한 파워」인 유태민족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무튼 라빈총리의 암살로 양국관계는 갑자기 가까워지게 됐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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