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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만사도 “새옹지마”/LG등 “6공때 특혜 못받길 잘했다”느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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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만사도 “새옹지마”/LG등 “6공때 특혜 못받길 잘했다”느긋

입력
1995.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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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업들은 “할말없다”속 추이촉각기업인에 대한 검찰소환이 본격화하면서 그룹들의 대응움직임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당장 혐의가 드러나 총수가 소환됐거나 소환을 앞둔 그룹과 노씨의 비자금파문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그룹들은 입이 있어도 할말이 없다(유구무언)는 반응들이다.

일부 그룹은 상황이 어떻게 진전되든 관여치 않고 예정된 사업들을 추진하는 오불관언의 태도를 보이는가 하면 노씨 재임기간에 직간접적으로 권력핵심부로부터 멀어졌었던 그룹들은 화가 오히려 복으로 변했다며 새옹지마를 떠올리기도 한다. 대부분 그룹들은 물론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정보수집과 대응에 부심하는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색옹지마형의 대표적인 그룹은 현대와 LG. 노씨 재임때 이미 그룹의 실체가 다 드러났거나 뚜렷이 접근할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던 그룹들로 이들은 이번 파문에 다른 그룹들보다 다소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LG그룹은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 비자금파문으로 온통 시끄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구본무 회장이 LG트윈스의 구단주자격으로 한일프로야구 슈퍼게임 구단주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일 일본으로 떠났다.

현대그룹도 정주영 명예회장의 정치참여가 구체화된 이후 전면적인 세무조사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이번 파문에 본격 휩싸일 여지가 없다는 분위기다.

노씨 재임중 일부 국책사업권을 따내기는 했으나 다른 그룹들보다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비자금세탁에 관여한 것으로 밝혀진 한보나 대우를 비롯해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는 노씨 사돈그룹들과 노씨 재임중 급격히 사세를 확장한 일부 그룹들은 그 어떤 질문에도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이중 일부 그룹들은 『검찰의 처분만 바라는 입장』이라고 밝히고 있고 다른 그룹들은 『검찰 수사로 혐의를 벗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할말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검찰이 「비자금세탁 연루기업」으로 밝힌 대우그룹은 『상황을 지켜볼 뿐, 대응방안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그룹은 3일 그룹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2일에는 13억달러를 투자하는 미국 텍사스반도체공장 투자계획서를 한국은행에 제출했다. 비자금파문이 어떻게 확산되든 예정된 일들을 처리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그룹들은 갖가지 현안사업들을 뒤로 미룬채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예의주시하면서 정보수집과 대응책 마련에 부심중이다. 『크게 문제될게 없다. 기업인에 대한 소환과 기업에 대한 조사가 확대되면 이번 불똥을 피할 수는 없다. 겉으로는 조용할 수밖에 없으나 여러 채널을 통해 파문의 확산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며 고문변호사 등과 협의하는등 나름대로 바삐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대부분 그룹들의 반응이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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