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 끝내 침묵지킬지 미지수노태우 전대통령측은 검찰수사에 한층 가속도가 붙는데다 최근 설상가상으로 노씨 구속을 요구하는 시위까지 잇따르자 당혹감을 감추지못하는 모습이다. 노씨진영의 한 인사는 『시간이 흐를수록 악재만 생기는 것같다』며 한숨지었다. 비난여론 둔화와 불구속수사를 내심 기대했던 노씨측으로선 불리한 여건이 거듭되고있는 셈이다.
그러나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진 연희동진영도 노씨에 대한 사법처리시기가 시시각각 다가옴에 따라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물론 노씨측의 희망사항은 전직대통령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만은 모면하자는 것이다. 노씨가 비자금조성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돈의 성격을 「통치자금」이라고 고집한 것도 구속을 모면해보려는 계산을 깔고있다.
현재 노씨측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대목은 연일 악화하고있는 비난여론과 2차소환시기다. 당초 노씨측은 14대 대선자금문제를 고리삼아 여권핵심부와의 물밑절충을 끈질지게 시도했으나 극도로 악화한 여론탓에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측근들은 이번주중 노씨가 다시 검찰에 소환될 경우 일단 불구속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있다. 한 측근은 『여권과 우리가 모종의 대화를 통해 시나리오를 마련한 것처럼 보는데 전혀 그렇지않다』며 『노전대통령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해 노씨 자신이 이미 구속을 각오하고있음을 암시했다.
그렇다면 노씨구속이 기정사실화하고있는 상황에서 노씨진영은 어떤 카드를 준비하고 있을까. 아직 변호인단이 선임된 상태는 아니지만 현재 노씨의 법률자문은 한영석 전청와대민정수석과 김유후 전사정수석등 율사출신 측근들이 도맡고있다. 이들은 특히 2차소환때 진술의 일관성을 유지할 것을 노씨에게 집중주문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씨진영의 향후 복안과 관련해 최대관심사는 역시 14대 대선자금문제에 대해 노씨가 끝까지 침묵을 지킬 것인지의 여부다. 노씨는 이미 『나라전체의 안정을 위해 14대 대선자금문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지만 자신이 구속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비밀」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이와관련, 한 핵심측근은 『노전대통령이 구속되는 사태가 온다면 그에 상응한 대책을 세워야하지 않겠느냐』고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구여권의 한 관계자는 『노씨는 친인척비리수사등 구속이후 상황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결국 14대 대선자금을 거론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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