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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이미지로 X세대 잡아라”/기업 구인광고 아이디어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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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이미지로 X세대 잡아라”/기업 구인광고 아이디어 만발

입력
1995.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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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신입사원 모집광고가 발랄해졌다. 취업철을 맞아 연일 신문지면에 등장하고 있는 사원모집 광고가 「참신한 인재를 구한다」는 식의 점잖은 체면을 내던지고 있다. 대신 눈에 띄는 이미지와 광고문안으로 신세대 청년의 시선을 끌려는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대우그룹 광고는 신입사원의 조건을 재치있고 함축적인 글로 표현한 대표적인 예. 조건에는 「삼일동안 놀 수 있는 사람」 「못생긴 파트너를 만나도 세시간은 봉사하는 사람」 「비오는 수요일에 빨간 장미를 사 본 사람」등 많은 대학생들이 보면 『야, 이거 내 얘기아냐?』하고 좋아할 만한 문구가 들어 있다.

그러나 그 중간에는 「삼일동안 밤을 새울 수 있는 사람」 「아버지 시계를 분해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 「삼개 국어는 다 못해도 삼개국 이상을 배낭여행한 사람」등 긴장시키는 내용도 있다.

「모난 돌이 필요하다?」는 광고문안 아래 튀어오르는 럭비공을 전면에 배치한 신세계 광고나 관점에 따라 마주보는 두 사람이거나 촛대모양의 술잔으로 보이는 「루빈(Rubin)의 잔」을 제시한 에스콰이아 광고 역시 신세대 직장인에게 개성과 창의력을 요구하고 있다.

신세계 광고는 「학과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면접복장? 입고있는 그대로 오십시오」라며 결국 「당신의 끼를 사겠습니다」라고 청년을 부른다. 에스콰이아가 구하는 젊은이 역시 유연하게 기존의 사고를 뒤엎을 수 있는 「남다른 사람」이다. 젊은이의 도전과 패기를 요구하는 광고도 참신하다. 쌍용그룹은 「간 큰 젊은이」를 찾는다며 포효하는 사자를 마주 노려보고 있는 젊은 직장인의 모습을 중심 이미지로 제시했다.

느닷없이 주민등록증 한장을 던져놓은 세진컴퓨터랜드 광고도 「발가벗고 뛰고, 최고의 보수와 내일의 비전을 보상받는다」는 구호로 도전의 가치를 암시한다.

그런가하면 모델의 그림자 속에 물음표를 던지면서 「서기 2005년―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는 광고문안을 강조한 청구그룹 광고도 「생동하는 조직, 꿈틀대는 조직」속에서 발휘될 패기를 구했다.

광고계에서는 『모집광고는 이제 사원을 모으는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기업PR의 좋은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 기업들은 젊은이들의 감각과 호흡을 함께 하면서 자사의 이미지에 유연하고 미래지향적인 색채를 입히려 한다』고 분석한다.<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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