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여학생회관 앞에는 아담하고 자그마한 앞마당이 있다. 여기에 이번 학기부터 상설 알뜰장터가 개장되었다. 교수, 직원, 학생들이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 필요없는 물건등을 기증하면 그것을 전시하여 필요한 사람들이 구입해가는 교환장소이다. 완전무인판매다. 앞마당에는 수거함이 있어서 언제나 누구나 집에서 가져온 쓰지 않는 물건을 넣는 박스가 있다. 그 옆에는 책상 2개와 옷걸이에 저렴한 판매가격을 매긴 물품과 옷이 진열돼 있다. 판매대 옆에는 돈을 넣는 요금함이 있어 사고 싶은 물건값을 넣게 되어 있다. 그냥 가져가도 괜찮다. 어차피 무료로 기증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버려지지 않고 쓰여진다는 것이 고마울 뿐이다.필요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무료로 기증하기는 아까운 고가(?)의 물품은 위탁판매도 해준다. 판매대 뒤 게시판에는 위탁판매하는 물건의 이름, 받고자 하는 가격과 연락처를 적어 놓아 서로 연락하도록 하였다. 장소가 매우 후미진 곳이고, 그것도 풍요로운 이 시대에 누가 와서 남이 쓰던 것을 사가랴 싶었는데 반응은 의외였다. 학생들이 심심치 않게 몰려오고 열심히 필요한 것을 고르는 그들의 모습이 그렇게 귀엽고 대견할 수가 없었다. 바퀴 하나 빠진 장난감을 조카 준다고 200원에 사가는 남학생보고 『하필 고장난 장난감을 선물로 하느냐』고 묻자 『우리 조카는 바퀴 셋달린 특수한 자동차를 갖게 됐다』고 재치있게 대답한다. 풍요한 시대를 사는 당당함과 자신감을 볼 수 있었다.
열린장터는 물물만 교환하는 곳이 아니다. 사람들이 모이니 자연히 다른 것도 교환된다. 「정보장터」도 있고 「서비스장터」도 있다. 정보장터는 유익한 정보를 교환하는 장터이다. 해외어학연수, 단합대회 장소등 대학생들이 알고 싶어 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또 서로 나누고 싶은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다. 직장내에나 학교교정의 작은 공간을 이용하여 열린장터를 상설로 개설할 것을 권한다. 그러면 물자절약과 환경보호는 물론 같은 울타리 안의 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기회도 갖게 된다. 비용이 들지 않으니 더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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