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거리 색으로 점령한다”/“우수한 성능에 가격은 절반” 일 독점시장에 도전장/벌써 바이어 몰려… “동경에도 국산 설치” 대야망지금까지 일본 대기업들이 장악해온 총천연색 옥외전광판 시장에 국내 중소기업들이 도전장을 냈다. (주)위해기업과 레인보우비젼(주)은 최근 옥외형 총천연색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개발하는데 성공, 세계의 거리를 국산 전광판으로 수놓겠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을 세웠다.
광고 뉴스속보 경기장안내등의 용도로 쓰이는 LED 전광판의 세계시장 규모는 연간 50억달러로 추산되며 지금까지 마쓰시타 미쓰비시 아카미 소니등의 일본 대기업들이 독점해왔다. 과연 「기술대국」 일본의 대기업들을 국내 중소기업이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위해기업과 레인보우비젼은 자신만만하다. 수명 3만시간, 소모전력 80㎾, 표출색상수 1,600만개등으로 품질과 성능이 일본의 제품과 같거나 더 우수하지만 설치비용은 대당(9×12기준) 28억원으로 일본 제품(60억∼70억원)의 절반이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가격 경쟁력에 힘입어 위해기업과 레인보우비젼에는 벌써부터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유럽연합(EU)등의 바이어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더이상 비싼 일본제품을 구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일본업체들도 최근 전광판 가격을 대당 10억원 가량씩 낮추는등 본격적인 한국제품 견제에 나섰다. 위해기업과 레인보우비젼이 어렵기로 소문난 LED방식 전광판 컬러구현에 성공하고 자동화를 통한 생산원가절감을 이룩하기까지는 남모르는 고충도 많았다. 91년 걸프전 발생이후 정부가 에너지절감을 위해 옥외 전광판 신설을 규제해왔기 때문이다. 올들어 정부규제가 해제되면서 숨 돌릴 틈도 없이 일본 의 선제공격을 받았던 이들 기업은 이제 꾸준한 기술투자를 바탕으로 일본의 대기업과 당당히 겨루게 됐다.
게다가 최근 정부도 이들 제품에 대한 성능검사를 마친뒤 앞으로 2년간 일본산 제품의 수입을 규제키로 하는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위해와 레인보우비젼은 앞으로 국내시장은 물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동남아및 중남미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위해는 내년부터 수출위주의 경영계획을 추진한다는 전략아래 중국과 일본시장은 일본의 종합상사와 제휴, 시장개척에 나서고 여타지역은 삼성전자와 협력,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을 통한 수출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위해는 삼성과 함께 2000년 올림픽이 열리는 호주 시드니올림픽 주경기장 물량수주를 위해 이미 4개의 전광판 공급제안서를 제출, 일본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레인보우비젼도 이미 신촌 그랜드마트와 부산 현대백화점에 전광판을 설치한데 이어 브라질등에 일부 기종을 수출, 대외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 연내에 해외영업팀을 신설, 동남아및 미주지역등을 중심으로 수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위해기업 관계자는 『옥외 전광판시장을 독점했던 일본의 심장부인 도쿄(동경)시내에 대형 국산 전광판을 설치하는게 꿈』이라며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각종 경기장에 한국 전광판이 설치되면 한국의 전자산업에 대한 홍보는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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