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지나치게 액션, 스릴러물로 몰리고 있다. 주연배우 선정작업이 끝난 「본 투 킬」 「피아노 맨」 「투맨」등 제목만으로도 난폭성과 잔인성이 짐작되는 액션, 스릴러물들이 제작에 들어갔고 「킬러」 「킬 더 러브」등도 준비중이다. 이 작품들은 대부분 내년 설날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지난달 30일 제작발표회를 가진 아태필름의 창립작품 「투맨」(감독 박새돌)이 4일부터 촬영을 시작한다. 형제인 줄 모른채 주먹세계를 살아가는 두 남자 역을 최재성과 허준호가 맡게됐다. 이들을 쫓는 여형사 역은 유혜정.
1억원대 출연료를 주고 정우성과 심은하를 캐스팅한 장현수감독의 「본 투 킬」도 지난달 31일 제작발표회와 동시에 본격 제작에 들어갔다. 3일에는 역시 1억원대 배우 최민수와 이승연을 기용한 살인마와 여형사의 얘기인 「피아노 맨」(감독 유상욱)의 촬영이 시작됐다. 타락한 인간들의 자포자기적 삶을 그리는 김영빈감독, 박상민 이정현 주연의 「나에게 오라」는 7일에 크랭크인한다.
외국의 킬러영화를 주로 베끼고 있는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제목은 물론 내용이나 제목, 인물구성까지 서로 비슷하고 내용이 섬뜩하고 잔혹하다는 것.
「본 투 킬」의 킬러와 「피아노 맨」의 주인공은 어릴 때 받은 심한 정신적 상처가 있어 잔인한 살인마가 된다. 「피아노 맨」과 「투맨」은 범죄자와 그를 쫓는 여형사라는 구도가 같다. 「본 투 킬」의 여주인공은 같은 심은하가 주연을 맡았던 「아찌 아빠」속의 인물과 너무나 흡사하다.
액션, 스릴러영화 제작 붐은 올해 들어 코미디가 하나같이 외면당하자 그 대안으로 해석된다. 외화 「레옹」등의 흥행성공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작의 노하우를 축적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특정장르에 집중투자하는 대기업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여전히 한 곳밖에 볼줄 모른다』는 비난을 받으며 한국영화가 한 차례 폭력과 살인으로 얼룩질 것이 분명해 염려된다.<이대현 기자>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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