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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개편론 파장/여권내 미묘한 갈등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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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개편론 파장/여권내 미묘한 갈등 기류

입력
1995.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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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전략·당정개편 등 의견 대립/김대표·민주계 사이 물밑 긴장감정계개편론을 둘러싸고 여권내의 기류가 미묘해지고 있다. 김윤환 민자당대표가 지난 4일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을 계기로 한 6공단절 및 인위적인 정계개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서면서부터이다.

물론 청와대측은 김대표의 발언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은 이미 노씨비자금문제가 5·6공단절론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분명히 했으며 김대표의 발언은 김대통령의 그같은 입장을 재확인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또 김대표가 당내에서 자신의 입장이 있는 만큼 그 정도의 발언은 할 수 있다고 양해하는 분위기이다.

김대표도 5일 『여권의 주류는 여권내부 판을 크게 흔드는 행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얼굴없는 정개개편론이나 책임없는 사람들의 무분별한 주장에 제동을 걸기 위해 한 말일 뿐』이라고 파문확대를 경계했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김대표의 발언중에 사실상 김영삼대통령을 겨냥한 대목도 적지않았다고 보고 사태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통일민주당시절의 부채문제를 거론한 것이나 대선자금공개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등은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김대통령입장에서 미묘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김대표가 장차 정계개편움직임이 구체화할 가능성에 대비, 견제카드를 암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김대표의 발언은 직접적으로는 민주계내에서 정계개편을 적극 주장하는 인사들을 겨냥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정치판의 어두운 부분을 모두 드러내고 판을 새로 짜야 한다는 정면돌파론을 펴고 있다. 판을 완전히 바꾸지 않는다 해도 면모일신을 위해 개각이나 당정개편필요성을 제기하는 인사들도 있다. 이는 김대표체제의 효용성을 정면으로 문제삼는 것이기도 하다.

김대표의 강한 반발에 이같은 정계개편론이나 당정개편론은 주춤하는 분위기이다. 청와대측도 당정개편론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박종웅 의원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권내 강경파들이 김대표의 정계개편반대입장 표명에 대해 그냥 물러서리라고는 보기 어렵다. 일부 민주계인사들은 김대표의 4일 기자간담회내용에 대해 상당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년총선전략수정을 둘러싸고 김대표와 민주계 일부인사들이 인식을 달리하고 있어 정계개편론등과 관련해 갈등이 심화할 소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김대표는 노씨측근인사들의 정치권진입은 어려워졌으나 범여권화합을 기조로 한 총선전략에는 변화가 없다고 못박고 있다. 민주계인 강삼재 사무총장은 김대표와 대체로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민주계 일각에서는 6공출신인사들을 보다 과감하게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여러가지 사안에서 김대표와 민주계사이에 긴장이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여서 귀추가 주목된다.<이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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