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센터빌딩 작년부터 책임관리/재헌씨 호화주택도 자신명의 이전노태우 전대통령이 수천억원대의 부동산을 동방유량의 위장계열사나 대리인을 통해 매입, 관리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하기철(42)씨가 노씨 부동산 매입및 관리의 핵심인물로 떠올랐다. 하씨는 금융기관 관계자들과의 폭넓은 친분관계를 이용, 이원조 전의원과 함께 노씨의 부동산은 물론 비자금 관리에도 깊숙이 관여해 노씨의 재산은닉에 첨병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있다.
경남 창원태생으로 해병대출신인 하씨는 선린상고를 졸업한뒤 동방유량에 입사, 15년만에 자금부장으로 고속승진했다. 6공말기인 92년께부터 이민준비를 한다며 자주 해외를 들락거렸으며 지난해 9월 『형의 사업을 도우러 이민을 간다』며 회사를 사직했다. 하씨는 그러나 3개월후 노씨의 비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이 짙은 서울센터빌딩의 관리회사인 경한산업 이사로 극비리에 취임했다. 경한산업의 등기부등본에는 하씨가 대표이사보다 앞서 맨먼저 관리이사로 등재돼 있는데다 사장실, 감사실이 따로 없고 하씨가 사용하는 이사실만 있는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의 관리 책임자임이 밝혀졌다.
하씨는 이외에도 93년 2월 노씨의 장남 재헌씨 명의의 대지 2백34평의 15억원대 성북동 호화주택을 자신의 명의로 소유권을 이전한 것으로 밝혀져 노씨의 재산관리역을 담당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하씨는 노씨 비자금사건이 터진뒤 종적을 감췄다. 경한산업측은 『평소 하씨가 1주일에 1∼2번 출근해 결재만 하고 간다』고만 밝히고 그의 행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 자택의 부인도 『남편이 건강이 안좋아 지방에서 요양중이다』라고 말했다.<염영남 기자>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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