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명절 빼곤 취임후 첫 발걸음/청와대 “외국순방 여독풀기” 강조/일부선 “비자금관련 구상” 추측도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사건으로 정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김영삼대통령이 4일 지방휴양지인 청남대로 주말휴식을 위해 떠났다. 김대통령은 가족들의 동반없이 미리 내려가 있는 부인 손명순 여사와 단둘이 1박2일간 그곳에서 머무를 예정이다.
김대통령이 휴가나 명절때 청남대에서 며칠씩 휴식을 취한 적은 있었으나 주말에 청와대를 떠나 청남대에서 휴식을 취한 것은 취임이후 처음이어서 눈길을 끌고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단순한 휴식」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정가일각에서는 노씨 처리문제에 대해 최종 단안을 가다듬기 위한 「청남대 구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청와대측은 김대통령의 주말휴식에 대해 『캐나다 및 유엔방문의 여독을 풀기 위해 귀국직후 청남대로 내려간 손여사와 함께 쉬기 위해 내려간 것일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손여사는 지난달 16일 캐나다의 첫 방문지인 밴쿠버에서부터 건강상태가 극히 안좋았으며 귀국후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먼저 청남대에 내려가 휴식을 취해왔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때가 때이니 만큼 김대통령이 청남대에서 그냥 휴식만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에대해 청와대측은 『아무도 만나지 않는 상태에서 무슨 구상을 할 수 있느냐』면서 『국정운영에 관한 결정을 하려면 청와대에서 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그같은 해석을 경계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비자금사건에 관한 김대통령의 입장은 이미 밝힌 바 있고 노씨의 신병처리등에 관한 최종결정은 검찰수사가 어느 정도 진전돼야 할 것』이라며 『오래간만에 조용히 쉬고 싶어하는 의미로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신재민 기자>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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