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직능별 단체망라 중앙신도회 결성/정치성향 탈피 포교·봉사활동 확대의욕조계종 신도들의 통합조직이 결성된다.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11일 발기인대회를 통해 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고 96년 2월까지 전국조직 구성을 마치기로 했다. 구성작업은 지난 9월 조계종총무원과 포교원, 각 신도단체로 조직된 중앙신도회 결성준비 실무위원회(위원장 법타스님)가 주도하고 있다.
조계종 신도조직으로는 지난해까지 전국신도회가 있었으나 「머리」만 있고 「발」이 없어 유명무실했다. 더욱이 전국신도회는 서의현 전총무원장과 지나치게 유착된데다 당시 조기현 회장이 상무대 비리사건으로 구속되는등 물의를 빚어 서전총무원장 체제와 함께 무너져 버렸다.
새 중앙신도회는 개별 신도(조계종총무원 추산 600만명)와 전국의 각 사찰 및 교구신도회, 지역별 신행단체, 직능단체를 망라, 하부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정치성향에서 탈피, 재가불자들의 위상 강화와 포교, 교화, 사회봉사, 문화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중앙신도회의 필요성은 이미 지난해 개혁종단 출범때부터 제기돼왔다. 기존 신도들의 신행행태가 소속 사찰과 관계없이 개인적, 비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기복성향이 강해 조직력이 강조되는 현대사회에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었다. 그래서 종단차원의 재적사찰 갖기운동을 전개하면서 각 사찰, 교구신도회의 대표들이 중앙신도회 결성준비 실무위원회에 집행위원으로 참여했다. 사찰등록 신도들에게는 전국 사찰의 무료입장을 허용하는등 유인요소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법타실무위원장은 『전국 조직인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와 재가불자연합등 개별 단체들이 합류의사를 밝히는등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준비위원장에는 민병천·한상범 동국대 교수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도 거론됐다가 최근 비자금파문으로 제외됐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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