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씨 빌미 6공단절땐 총선패배”/사정확대도 “공멸 가능성” 제동허주(김윤환 민자당 대표)가 4일 여권일각에서 일고있는 6공단절론 및 정계개편론에 강력히 제동을 걸고나섰다. 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를 자청, 최근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 처리와 관련한 여권 일부의 기류에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자신의 반발이 여권내에 일으킬 파문을 의식한 탓인지 발언수위를 자제하는 모습이었지만 메시지는 분명히 했다. 그는 정계개편론을 한마디로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6공세력과 단절하고 인위적 정계개편을 통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안정의석확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김대표는 당초 총선공천대상으로 거론됐던 인사가운데 노씨 측근인사들의 배제는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6공색채가 엷은 구여권인사들을 포함, 범여권끌어안기 기조에는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 수없다고 못박았다.
여기에는 여권이 내년 총선에서 대구경북을 포기하면 제1당자리를 지키기가 어려우며 그럴 경우 총선이후 김영삼 대통령의 국정운영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김대표의 지론이 깔려있다. 김대표는 노씨비자금사건과 관련해 정치권 전체로 사정을 확대하는 것에도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자칫하다가는 정치권 전체가 공멸할 수도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대표는 노씨 비자금파문초기에 수습방향을 제시하는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다 김대통령의 귀국이후부터는 침묵을 지켜왔다. 그런 그가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히 하고나선 것은 여권내에서 6공단절론 대두 등 심상치않은 기류에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김대표는 특히 당내 일각에서 당정개편론이 제기되고 자신이 민정당사무총장이었던 당시의 당연수원매각문제가 노씨비자금수사과정에서 다시 거론되는 것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김대표는 이같은 상황에서 여권핵심부에 15대총선승리를 위해서는 범여권결속이 불가결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해둠으로써 비자금정국이후의 정국전개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려는 계산인 것같다.<이계성 기자>이계성>
◎김윤환 대표 일문일답/“재헌씨 위원장 사퇴여부 본인이 결정할 문제”
―노태우씨 사건이 내년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문민정부의 도덕성과 김영삼 대통령의 깨끗한 정치는 우리의 강점이다』
―이번 파문이 내년 총선 전술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는가.
『영남권을 베이스로 해서 수도권으로 올라와야 전체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수도권에 패기있고 젊은 새 세대를 내보낸다는 것은 우리의 원래 구도이다』
―민주당과 정개련이 합치자고 제의해오면 어떻게 하겠는가.
『우리는 국민화합 차원에서 문을 열어 놓고 있다』
―현역의원중 노씨 비자금 실명화에 관련된 인물이 있는가.
『못들었다』
―노씨 장남인 노재헌 위원장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본인이 결정하지 않겠는가』
―민주계일각에서 총선전 정계개편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2년반 동안 늘 그런 얘기를 해 온 것 아니냐. 얼굴도 없는 얘기에 대해 내가 어떻게 코멘트를 하겠는가.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한 얘기냐』
―노씨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는가.
『노씨로부터 1천원도 받은 적이 없다. 내가 상무대비리에 관련됐다고 하는데 나는 상무대가 광주가 아니라 대전에 있는 줄 알았다. 가락동연수원 문제도 박준병 전 사무총장이 다 한 것 아니냐』
―비자금사건으로 인해 정치제도 개혁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는데.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하기위해 선거자금모금 한도를 현실화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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