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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웬사 재선될까/폴란드 대선 좌익후보와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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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웬사 재선될까/폴란드 대선 좌익후보와 접전

입력
1995.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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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흐 바웬사 폴란드대통령(52)은 재선에 성공할 것인가. 5일 치러지는 폴란드 대통령선거를 놓고 가장 큰 관심은 여기에 쏠려있다. 올해 초 재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그의 재선은 어림없는 일처럼 보였다. 그러나 투표일이 닥쳐오면서 그는 그동안 줄곧 지지도 1위를 지켜온 좌익민주동맹의 지도자 크바스니에프스키(41)를 바짝 추격하며 인기를 회복, 또 한 번의 5년 임기를 수행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폴란드인들에게 이번 선거는 바웬사냐, 아니면 구 공산당 세력의 완전권력 장악이냐를 선택하는 기회다. 좌익민주동맹은 93년 총선에서 바웬사의 지지기반인 자유노조(솔리다리노시치)의 분열을 틈 타 의회를 장악한 뒤 구 공산당의 한 뿌리에서 나온 농민당과 제휴, 내각까지 장악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크바스니에프스키가 이긴다면 의회와 정부에 이어 대통령직까지 공산계열이 점령하게 된다. 「적색 트라이앵글」로 표현되는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 경우 폴란드 정치에서 권력의 견제와 균형이 사라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폴란드인들은 결국 다시 한 번 바웬사를 택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90년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바웬사의 지난 5년은 정치적으로 불안했지만 경제는 성장과 개혁을 지속했다.

바웬사는 『못지킬 약속을 남발하는 허풍쟁이』 『늘 내각 및 의회와 티격태격하는 싸움꾼』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과도기의 지도자로서 폴란드의 시장경제 이행을 그런대로 순조롭게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혁은 이미 대세이므로 크바스니에프스키가 집권하더라도 「옛날」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개혁의 속도는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동구 최초로 공산정권을 무너뜨린 「창업」의 영웅 바웬사가 공산주의의 복귀를 막는「수성」의 지도자가 될지가 관심사이다.<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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