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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대우 비대위 구성 수습온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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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대우 비대위 구성 수습온힘

입력
1995.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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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 새벽상경 출근 소환 앞서 도상연습­한보/김 회장 조기귀국 예상속 타격 최소화 부심­대우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에 연루된 한보그룹과 대우그룹은 총수의 검찰소환 등 경영위기상태를 맞아 비상대책위원회를 긴급 구성하는등 사태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통과의례”“사법처리” 엇갈려

○…한보그룹은 4일하오 정태수 총회장이 검찰에 소환되자 『올 것이 왔다』며 매우 긴장된 분위기속에서도 대부분 임직원들이 정상업무에 임하는등 애써 평온함을 유지했다.

정총회장은 이날 새벽 충남 당진철강공장에서 상경, 상오10시께 대치동 본사로 출근했으며 하오3시의 소환에 대비하여 고문변호사와 자금담당 관계자들과 마지막 도상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관계자는 『이미 출두한 (주)한보의 주규식 자금담당전무를 통해 실명전환해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의 액수와 경위등을 소상히 밝힌 만큼 사실확인 차원에서 검찰조사에 임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총회장의 소환에는 그룹고문변호사와 수행비서만 동행했다.

정총회장의 검찰출두는 이번이 4번째. 89년 5공비리수사때 모의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대검중수부에 소환된데 이어 90년8월에는 광산업체 융자비리사건으로, 91년에는 수서비리로 검찰과의 악연을 맺었다.

한보측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 그룹 주요부서들은 일요일인 5일에도 근무에 임하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그룹주변에서는 실명전환으로 사법처리하기는 어려운만큼 검찰출두도 사태를 마무리짓는 통과의례로 보는 낙관론과 검찰조사에서 새로운 혐의사실이 밝혀져 사법처리로 이어져 그룹운영이 난항을 겪게될 것으로 보는 비관론이 엇갈렸다. 자칫 정총회장이 사법처리될 경우 정총회장위주로 이루어져온 자금조달과 신규사업등이 마비되어 그룹운영의 맥이 끊길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금·경리담당임원 처리 가능성”

○…대우그룹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우는 해외출장중인 김우중 회장이 귀국하여 검찰에 출두할 것에 대비,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이번 파문이 그룹경영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책마련에 나섰다.

그룹 관계자는 『폴란드에 체류중인 김회장이 조속히 현안을 마무리짓고 귀국 하겠다고 알려왔을뿐 비자금실명화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없어 사태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다만 사안의 성격상 김회장이 직접 실명전환에 관계됐다기보다는 자금과 경리담당 임원이 처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김회장의 귀국시기에 대해서 『귀국이 늦어지면 쓸데 없이 사태가 더 나빠질 우려가 있기때문에 조기귀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룹측은 지난해 원전수주사건에 이어 또다시 닥친 이번 비자금사태가 그룹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원전수주와 관련, 김회장이 법정에 섰을 때 해외파트너들이 계약체결을 미루는등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며 『 이번 사태로 그룹의 해외사업이 상당한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이재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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