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중단약속 깨 야·국민 비난클듯/요미우리 신문 보도【도쿄=이재무 특파원】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는 2일 자민당이 93년 중의원 선거 때 은행들로부터 융자받은 100억엔(약 750억원)을 대신 갚아주기 위해 정치헌금을 알선하기로 결정했다고 요미우리(독매)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경단련이 『더이상 정치헌금을 하지 않겠다』는 93년의 약속을 깨고 다시 정치자금 모금에 나서 야당은 물론 일반 국민에게도 적지 않은 반발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단련은 자민당 일당지배가 무너지고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연립정권이 발족했을 때인 93년 9월 일체의 정치헌금 알선을 중지하겠다고 밝혔었다.
경단련은 정치헌금 중단을 발표한 직후 『93년 총선 당시 사실상 상환보증을 섰던 100억엔에 대해서는 예외』라는 방침을 표명했으나 총선이 임박한 시기에 자민당의 빚을 재계가 대신 갚아주는 것은 자민당의 총선자금 조달에 실제로 협력하는 결과를 초래해 정경유착을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경단련의 정치헌금 알선 결정은 최근 보수 우익을 표방하고 있는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자민당 총재 등장 이후 자민당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데다 현재 정치 역학상 다음 총선후 자민당이 단독 또는 연립해서라도 차기 총리를 맡을 것이 확실하다는 정세분석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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