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착 관계·개인 연고 등 10여개 업체 의혹/사돈 동방유량도 “돈세탁 관여” 알려져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실명화해준 제3의 기업은 어디일까. 검찰수사 결과 한보와 대우그룹이 노씨의 비자금을 실명화해준 것으로 밝혀지자 또 다른 노씨 비자금세탁기업이 있는지, 있다면 어느기업인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의 수사결과 한보와 대우외에 10여개 기업이 돈세탁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재계는 한보와 대우가 노씨의 비자금을 자사 자금으로 실명화한 시점이 지난 93년9월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93년8월12일 실명제 실시를 전격발표하고 2개월동안 가·차명예금을 실명화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줬고 한보와 대우는 바로 이 기간에 노씨측으로부터 통장과 도장을 받아 자체자금인 것처럼 실명전환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재계는 어느 기업이든 돈세탁에 관여했다면 대부분 이 기간에 노씨의 비자금을 실명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노씨 재임기간에 급성장했거나 대형 국책사업을 따내고 노씨에게 반대급부를 제공하는등 유착관계를 맺었던 기업 ▲혈연·지연으로 노씨와 개인적인 연고가 있는 기업등이 돈세탁작업에 참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S·K그룹등 90년대들어 급속한 신장세를 보인 신흥재벌그룹과 K·C·W등 중견건설사들이 검찰 소환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H그룹과 K그룹 D건설등 대형이권사업 수주와 관련해 구설수에 올랐던 기업들도 노씨의 비자금을 실명화해 일부는 경영자금으로 활용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특히 노씨와 사돈관계인 동방유량도 불가피하게 비자금실명화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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