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는 완벽한 미의 기준이면서 인간의 정신과 실존상황을 드러내는 외형이다. 그리고 조각가의 영원한 작품소재이다. 파괴되고 분리된 육체를 소재로 인간존재의 진정한 의미를 형상화해온 류인 오상욱 정현씨등 젊은 작가 3명이 16일까지 화랑사계(720―9734)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3일 시작된 이 전시에서 홍익대 조소과 선후배인 세 작가는 인체의 해체와 재구성, 단순화와 변형을 통한 실험적 작업 10여점으로 인체조각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제1회 한국일보청년작가초대전 우수상 수상자인 류 인씨는 기계문명의 발전으로 파괴된 인간의 모습을 노골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절단되고 변형된 인체의 일부와 그 사이사이로 비집고 나온 철근등이 뒤틀리고 신음하는 육체, 고통과 죽음의 공포 앞에서 절규하는 인간의 비극적 형상을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다.
오상욱씨는 거대한 짐에 짓눌려 살아가는 현대인의 군상을 하나의 덩어리로 응축한 「입체드로잉―압력에 대한 기억」을, 정현씨는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인체의 골격을 통해 안정과 균형의 미학을 추구한 작품을 출품했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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