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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회장­6공 밀월 금진호 의원이 매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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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수 회장­6공 밀월 금진호 의원이 매개역

입력
1995.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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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의원,노씨 대신 실명전환 작업나서/김 회장 관여엔 「제3인물」 입김 있는듯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과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전직대통령의 검은돈을 세탁해줬다」고 비난받을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해준 이유는 무엇일까.

정총회장은 수서사건이후 맺어온 노씨와의 밀월관계로만 미뤄봐도 노씨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하는데 가장 먼저 나섰을 것으로 짐작된다. 정총회장은 수서사건당시 자신은 실형을 받는 상황에서도 노씨와 관련된 「비밀」은 함구, 노씨의 신뢰를 얻었고 이후 불과 2∼3년만에 6공정부의 각종 금융특혜를 받으며 재기에 성공했다. 「노―정」사이가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는데는 금진호 의원이 매개역을 담당했으며 금의원이 노씨를 대신해 실명전환작업에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총회장은 노씨의 비자금을 자신명의로 실명전환해둠으로써 사세확장에 필요한 사업자금을 충당할 수 있다는 욕심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조사결과 정총회장이 실명전환해준 노씨 비자금은 6백69억원으로 3백69억원은 계좌에 남아있고 3백억원은 노씨에게 인출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6백69억원이외에 추가로 실명전환, 이미 한보그룹의 사업자금으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총회장이 노씨와 긴밀한 관계였던 것과 달리 김회장은 노씨와 「특별한 관계」로 알려져 있지 않은데도 실명전환에 가담하게 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않고 있다. 국내 4대그룹회장인 김회장에게 1백2억원은 그다지 큰돈이 아닌데도 합의차명이란 긴급수단까지 동원, 이 자금을 끌어쓸 욕심을 냈을리는 없어 김회장이 「득볼 것 없는」 노씨 비자금 세탁에 왜 관여했는지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금융계는 이때문에 김회장이 관여하게 된데는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공말기 노씨의 비자금 세탁을 총지휘한 「제3의 인물」이 김회장에게 비자금 세탁을 요청했고 김회장은 이를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대우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회장이 어려운 부탁을 받으면 거절하지 못하는 성품』이라며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따라서 검찰이 노씨의 비자금이 중앙투금에 입금된 경위, 김회장이 노씨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하는데 관여하게된 경위등을 밝히는 과정에서 노씨 비자금 관리에 열쇠를 쥐고 있는 「제3의 인물」이 드러날 것인가가 주목된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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