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재계로 겨눈 “사정의 칼날”/노씨 비자금 조사­검찰·연희동 표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재계로 겨눈 “사정의 칼날”/노씨 비자금 조사­검찰·연희동 표정

입력
1995.11.04 00:00
0 0

◎이 전 실장 비밀비망록 제출설/검찰엔 시민 격려전문… 연희동엔 성경책든 꽃바구니 배달검찰이 3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 배종렬 전 한양그룹 회장을 소환조사키로 함으로써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과 관련된 기업체총수에 대한 사정의 칼날이 겨눠졌다. 검찰은 여권의 조기수사 요구나 재계의 자정결의등 수사외적인 상황에 관계없이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등도 소환, 사건을 철저히 규명한다는 방침이어서 재계 사정태풍이 예상되고 있다.

○…검찰은 2일 재소환해 철야 조사한 이현우 전 경호실장으로부터 비자금 제공 기업체및 총수명단, 자금제공 시기등 노씨 비자금의 구체적 내용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그룹 정총회장과 한양그룹 배전회장등 2명을 소환키로 한 것도 이전실장의 진술내용과 무관치 않아 기업체 총수 소환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검찰 주변에서는 이전실장이 비자금 조성시기및 제공자 명단등을 기록한 비밀비망록을 제출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당초 예상과 달리 이전실장을 철야 조사후 귀가시켜 이씨는 노씨와 함께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정총회장 배전회장의 소환이 임박하자 대검주변은 소환대상에 올라있는 기업체를 확인하려는 보도진과 수사보안을 유지하려는 검찰과의 실랑이가 계속되고 있다.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공식발표 내용외에 언론에 보도된 것은 확인해주지 않겠다. 일일이 확인해주면 기업신용도는 어떻게 되느냐』며「밀실수사」의사를 밝혔다.

○…이날 대검중수부에는 시민 「조수경」씨가 「대검 중앙수사부 5천억비리 수사관」앞으로 격려전문을 보내 화제가 됐다. 전문에는『오직 그대를 믿노라. 이 사건은 악마와의 전쟁이다. 오직 승리 건투』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청에는 이외에도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시민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연희동 노씨 자택에는 이날 재헌씨가 위원장인 대구 동을 지구당의 직원이라고 밝힌 30대 남자가 송이버섯 한 상자를 들고 찾아온 것 이외에는 측근들의 발길이 거의 끊겨 적막감이 감돌았다. 하오에는 노씨 자택앞 경비초소에 성경책이 든 꽃바구니가 배달됐는데 카드에는 「전남 무안에서 이은자」라고만 적혀 있었다. 측근들은 노씨가 이날 상오7시께 기상한 뒤 재헌씨 부부와 얘기를 나누는등 조사후유증에서 상당히 벗어난 듯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정희경·이진동·윤태형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