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우려 연희동 방문 늦어져/노씨 보필 잘못해 심한 자괴감노태우 전 대통령의 손아래 동서인 민자당 금진호 의원도 비자금파문에 휩쓸려 곤혹스런 입장이다. 검찰주변에서는 『한보가 노씨 비자금을 실명화하는데 금의원이 중개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금의원은 3일 기자와 만나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그는 『노전대통령 옆에 있던 사람으로서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지않느냐』며 『비통하다는 말도 부족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금의원은 이날 『비자금사건에 뭐라고 말할 처지가 못된다』며 「비보도」를 전제로 소회를 털어놓았다.
―노전대통령이 검찰조사를 받은 지난 1일에야 연희동을 방문했는데.
『국제의회연맹(IPU) 총회에 갔다가 풍토병에 걸려 귀국한후 한동안 병원에 입원해 연희동에 가지 못했다. 또 검찰조사전에 노전대통령과 만나면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까봐 일찍 찾아가지 못했다』
―검찰조사후 노전대통령이 탈진했다는게 사실인가.
『노전대통령이 「16시간 조사를 받고 나오니 검찰청사 건물이 흔들리게 보이더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쇼」라고 폄하할때 야속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노전대통령의 심정은.
『고통스럽지 않겠는가. 어떤 상황(구속,재판 등)에 대해서도 각오가 돼 있을 것이다』
―6공때 「무관의 실세」로 비자금조성에 간여했다는 주장이 있는데.
『비자금이 얼마나 은밀한 부분인지 알지 않느냐. 특히 노전대통령은 군시절 정보분야에 주로 근무했기때문에 식구들에게도 보안을 지킨다. (이현우 전경호실장 등) 한 두 사람외에는 간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6공 후반기 청와대에 가장 많이 출입하지 않았는가.
『부담없는 사람을 좋아하는게 인지상정 아닌가. 나는 테니스 파트너, 얘기 상대에 만족했지, 인사청탁 민원 등을 가져간 적이 거의 없다.』
―야권에서 노전대통령의 대선지원자금을 제기하고 있는데.
『92년 경선당시 YS추대에 앞장섰다. 그러나 대선 때는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느라 그 부분에 대해 정보가 없다. 다만 노전대통령이 마음속으로 YS당선을 원했다는 사실은 확신한다』
―노전대통령이 왜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조성했나.
『모를 일이다. 어떻든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나를 포함해 측근들이 잘 보필하지 못한데 자괴감을 절감하고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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