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앞서 인기 상승에 위기감 고조/“우유부단·진급의혹·자질부족” 포화「콜린 파월은 결코 미국을 책임질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전미합참의장 파월의 인기상승에 제동을 걸려는 반대세력의 목소리가 급격히 증폭되고 있다. 파월이 대선 출마의사를 굳힌 것으로 파악한 대선 라이벌들이 그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의 출마에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공화당내 보수진영은 파월의 군복무시절 드러난 우유부단성과 진급 의혹, 대통령으로서의 자질부족문제등은 물론 심지어는 부인 알마의 퍼스트레이디 적격성여부까지 걸고 넘어지고 있다.
「파월흠집내기」전략은 우선 걸프전 당시 파월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파월의 단호한 지도력이 승리를 가져온 원동력이라는게 일반적 인식이지만 실제로는 미군의 파병조차 꺼려했던 우유부단한 인물이 바로 파월이라는 주장이다. 미국이 걸프전 개입을 결정했던 90년8월2일 백악관회의에서 당시 국방장관인 딕 체니가 파병주장을 밀고나간데 반해 파월은 『사우디아라비아라면 모르지만 쿠웨이트때문에 미군이 희생될 수 없다』면서 무력개입보다는 경제금수조치를 지지했다는 것이다. 반파월파는 또 걸프전이 끝날 무렵 사태를 빨리 종결시키려는 파월의 조급함이 후세인의 주력군을 완전히 무력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전략적 실수를 초래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보스니아 내전과 소말리아사태에 대해서도 파월은 책임질만한 결정을 되도록 회피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있다. 그는 세르비아계 책동을 저지하기위한 보스니아내 비행금지구역 설정조치도 반대했으며 사라예보에 대한 식량 공수조차 동의하지 않았다. 『파월은 카터전대통령같은 인물이다. 책임이 따르는 결정은 스스로 하는 법이 없다. 그의 방침대로 했다면 걸프전은 물론 소말리아에도 군대를 파견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한 국방관리의 주장이다.
지난 89년, 52세의 최연소나이로 군총수인 합참의장에 오른 그의 「초고속」진급과정도 표적이 되고있다. 군참모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였던 캐스퍼 와인버거, 프랭크 칼루치등이 국방장관이 되는 바람에 그 후광을 업고 승진가도를 달렸다는 것이다.
파월의 부인 알마여사도 공략대상이다. 알마가 심한 우울증에따른 정서불안으로 약물치료를 받고있어 퍼스트 레이디로서는 문제가 있다면서 파월의 신경을 한껏 거슬리게 하고 있다. 이같은 공세는 사실여부를 떠나 오는 23일 추수감사절을 전후로 대선 출마선언을 고려중인 파월에게 적지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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