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부담속 육체적 피로 겹쳐” 추측/일부선 계산된 행동아닌가 의구심 제기노태우 전 대통령이 검찰조사를 받고 나와 승용차에 오르면서 쓰러진 것은 「건강이상」때문일까, 아니면 만에 하나 또다른 「연출」일까. 노씨는 이날 새벽 2시20분께 검찰조사를 마친뒤 극도로 지친 모습을 보인뒤 어지러운듯 잠시 비틀거렸으며 승용차에 타자마자 옆으로 쓰러져 최석립 전경호실장의 부축을 받았다. 평소의 건강과는 다른 극도로 「초췌한 노인」의 모습을 보였다. 노씨는 연희동 자택에 도착한 뒤에도 아들 재헌씨의 등에 업혀 들어갔다. 이후 노씨는 주치의 최규완 박사로부터 세차례 진찰을 받았다. 노씨는 혈압강화 주사를 맞고 잠이들었으며 상오 9시25분께 찾아온 동서 금진호 의원 부부를 누워서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치의 최박사는 『노전대통령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얼마간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오4시께 노씨 자택을 찾은 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 겸 극동방송 사장 김장환씨는 『앉아서 방문객을 영접했다』면서 노씨가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희동측은 『63세의 나이에 17시간동안 긴장속에서 검찰의 신문을 받으면서 혈압이 급강하, 현기증을 일으킨 것 같다』면서 『당분간 누워서 절대안정을 취하라는 주치의의 지시가 있었다』고만 전했다. 연희동 주변에서는 노씨가 지난달 19일 비자금사건이 폭로된 뒤 연일 엄청난 심리적 부담속에 지낸데다 검찰에서 철야조사를 받는 바람에 육체적 피로가 겹쳐 건강에 이상이 왔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노씨의 그간 행태에 비춰 「계산된 연출」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윤태형 기자>윤태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