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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파장 최소화 자구책/전경련 긴급 자정결의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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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파장 최소화 자구책/전경련 긴급 자정결의 배경

입력
1995.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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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반성 정경유착 단절” 천명/이미지 만회 전화위복 계기로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조사의 공이 재계로 넘어 오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자정결의문을 발표키로 하는등 비자금파문 축소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전경련은 3일 30대그룹총수와 재계중진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경제계 중진회의를 열어 재계차원의 수습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구자경 LG그룹명예회장 최태섭 한국유리명예회장등 재계원로들과 구평회 무협회장 이동찬 경총회장등 경제단체장들도 대거 참석할 계획이다.

전경련은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고질적인 경경유착의 고리를 스스로 끊는다는 방침아래 범재계차원의 자정결의를 하기로 한 것이다. 전경련은 특히 참석자들의 자유토론을 통해 중지를 모을 계획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단순히 차 한잔 마시고 마지 못해 결의문이나 채택하는 회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전경련은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끊기로 하고 진정한 자정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문민정부 들어서는 청와대가 정치자금을 거두지 않고 있느니만큼 엄밀한 의미에서 정경유착은 이미 사라졌다』며 『이번 자정결의는 과거를 반성하고 정경유착 단절을 재천명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들이 대서특필할 정도로 노씨사건은 이미 세계적인 뉴스가 되어버린 상황이어서 어물어물 넘겼다가는 해외에서 힘들게 쌓아올린 한국기업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 수도 있다.

미국에 체류중이던 최종현 전경련회장은 전경련사무국에 경제계 중진회의를 긴급 소집토록 지시했고 주요그룹의 회장들과도 협의를 마쳤다. 일본에 있던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일정을 앞당겨 2일 귀국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전경련은 지금까지 세번의 「자정결의대회」를 가졌다. 5·16군사정권의 부정축재자 처리후인 61년 9월 전경련은 『앞으로는 부정축재를 하지 않고 경제개발에 앞장서겠다』고 결의했었다. 또 국보위시절인 80년 8월에도 자율정화간담회를 통해 공직자에게 뇌물을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90년 「5·8조치」때는 기업이 부동산투기의 주범으로 찍혀 보유부동산을 자진매각하겠다는 결의대회를 가진 바 있다. 박정희대통령이후 각 정권때마다 전경련이 자정선언을 한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권력과 기업인과의 올바른 관계는 기업인 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며 김영삼대통령이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데다 실명제라는 제도적인 장치도 갖춰져 있어 상황이 전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분위기속에서 재계가 결연한 의지로 자정선언에 나서 경제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이백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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