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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성실답변·대선자금 함구 맹공/노씨 비자금 조사­정치권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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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성실답변·대선자금 함구 맹공/노씨 비자금 조사­정치권의 반응

입력
1995.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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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 표명속 여론부담 걱정­민자/“짜맞추기식 수사” 강경성토­국민회의/민주,3김 싸잡아 화살… 자민련선 “야권 공조”여야는 2일 노태우 전대통령이 검찰소환조사에서 부인으로 일관,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자 일제히 노씨의 불성실한 진술태도를 비난했다.

특히 야권은 노씨가 대선자금부분에 대해 함구한 것과 관련, 여권핵심부와 정치적 흥정 의혹을 제기하며 노씨와 여권에 대선자금 공개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민자당도 노씨의 진술내용에 대해선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학규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전대통령의 태도가 성실치 못해 조사에 큰 진척이 없었다면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노전대통령은 좀더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해 국민과 역사앞에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민자당내에는 노씨의 태도에 대한 비난여론과 야권의 공세가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노전대통령이 잘 모른다, 기억이 안난다는 진술로 일관했어도 전직대통령을 상대로 한 수사였기 때문에 검찰도 일반 피의자 다루듯 추궁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검찰을 두둔했다.

이에 비해 국민회의는 노씨가 대선자금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박지원대변인은 논평에서 『노씨 소환조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국민의 분노와 배신감을 증폭시켰다』면서 『김영삼대통령과 노씨의 합작공동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대검중수부가 정치인을 소환해 구속하지 않은 경우가 없었다』면서 『노씨의 귀가조치는 시간을 끌면서 격앙된 국민여론을 누그러뜨린뒤 기소유예나 불구속기소로 유도하려는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박대변인은 노씨가 대선자금 부분을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그를 불구속하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국민회의측은 「짜맞추기 수사」「현정권과 노씨측의 정치적 담합」이라는 표현을 사용해가며 여권의 축소수사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민주당도 노씨 소환조사에서 대선자금부분이 밝혀지지 않은 것에 대해 공세의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은 그러나 국민회의와는 달리 대선자금등과 관련해 3김을 싸잡아 공격하는 자세를 취했다.

이규택 대변인은 『노씨 개인의 비리뿐만 아니라 노씨의 부정축재에 연결된 부패의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6공 전체와 대선 당시 여야후보에게 지원한 자금지원 내역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노3김에 의한 정치적 절충이 기도된다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3김씨를 겨냥했다. 민주당은 특히 『검찰이 짜맞추기 수사로 정치적 절충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혹을 불식하기 위해 노씨를 즉각 구속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도 노씨 조사결과가 미진한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구창림대변인은 논평을 통해『노씨비자금 수사결과에 국민과 함께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대선자금의 모든 것이 밝혀지지 않는한 비자금정국의 종결은 이뤄질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비자금정국에서 소극적 입장을 보였던 자민련은 이날 이례적으로 총재단회의를 소집, 노씨비자금 수사문제대응과 야권공조문제를 논의했다.

자민련은 이날 회의에서 정부가 노씨에 대한 수사를 적당히 봉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국민회의등과 야권공조를 통해 공동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이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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