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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사건 3김 모두 타격”/노씨 검찰조사 세계언론 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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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사건 3김 모두 타격”/노씨 검찰조사 세계언론 논평

입력
1995.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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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심각한 신뢰감의 위기 초래­불 르몽드/개혁론자 김 대통령 이미지손상 우려­영 이코노미스트/왜곡 경제구조 분출 민주화 과정일수도­일 아사히▷르몽드◁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2일 노태우 전대통령의 부정축재사건은 『한국사회에 심각한 신뢰의 위기를 초래했으며 김영삼 대통령도 이 사건으로부터 무사할 수 없을 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인들은 지도자들의 청렴성을 거의 믿지 않는다』고 말하고 김대통령이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밝힐 것을 선언했지만 전임자인 노씨와 충분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 지는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은 개혁론자인 김영삼 대통령의 약화된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키는등 김대통령의 입장을 매우 난처하게 하고 있다고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이 잡지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된 전면 수사가 김대통령에게 해로울 수 있다면서 야당지도자들은 이미 92년 대선당시 김대통령의 선거자금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으로 노전대통령에게 비자금을 제공한 재벌기업의 최고 경영인들은 (비자금) 수혜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일부 야당 정치인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음을 알게 됐다고 이 주간지는 덧붙였다.<파리·런던 외신="종합">

▷아사히◁

일본의 아사히(조일)신문은 2일자 사설을 통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은 일본 정치스캔들과 부정축재보다 훨씬 더 규모가 크다고 지적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사설 요약이다.

『노전대통령이 역대대통령중 최초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노씨는 거액의「통치자금」을 모았다고 시인하고 국민에 사죄했으나 국민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아 사건은 정·재계를 흔드는 대형수뢰사건으로 발전할 기세다.

정권과 재벌이 일체가 된 「개발독재」의 뒤편에 누적돼 온 왜곡이 경제발전과 사회의 성숙, 민주화의 진전과 함께 분출하기 시작했다고도 할 수 있다. 민주화선언을 하고 전임대통령 전두환씨를 산사로 몰았던 노씨 자신이 추궁을 받고 있는 것도 민주화의 과정일 지 모른다.

그많은 돈은 어디에 사용됐을까. 노씨는 재임당시의 「정치문화와 선거풍토」를 언급했다. 놀랍게도 92년 대선당시 김대중씨까지도 노씨로부터 돈을 받았음이 폭로됐다. 김씨는 김대통령도 거액의 자금을 받았다고 폭로했으나 김대통령은 부인하고 있다. 김종필씨도 돈을 받았다고 보도됐다. 「3김 1노」전체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노씨 한사람의 부정축재사건으로 끝나기 어렵다.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가들이 스스로 의혹을 해명하기 전에는 국민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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