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불능” 알고도 거액축재에 지나친 인색/5공 청산땐 “방관” 전씨 유배되자 “눈물”/꽃동네 회비 월2,000원 “짠손”/대구참사땐 위로금 200만원/연회도운 주부에 일당 3만원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극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노씨의 행동거지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거듭 밝혀지고 있는 노씨의 「알다가도 모를」행태는 우선 관리가 불가능할 정도의 막대한 축재. 현금으로만 1천8백억원대의 액수는 정상인으로서는 도저히 욕심을 낼 수 없는 규모이다. 또 설사 욕심이 난다하더라도 대통령을 지냈기때문에 그 많은 규모의 현금을 남모르게 관리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을 터이다.
더욱 「알다가도 모를」 행태는 엄청난 축재가 무색한 평소의 지나친 인색. 음성 꽃동네 후원회원으로서 노씨부부가 납부했던 회비는 매월 2천원에 불과했으며, 대구가스폭발사고 이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기도 한 이 지역에 단돈 2백만원을 위로금이라고 내놓았다.
노씨와 관련된 책을 준비중인 한 작가는 『노씨 가족의 짠 씀씀이는 비단 정치적인 지출만이 아니었다. 퇴임후 연희동에서 벌어진 연회를 도운 아주머니들이 연회가 끝나고 수고비로 받은 돈이 여느 가정집보다도 적은 3만원에 불과해 이돈을 되거두어 돌려준 적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노씨가 성금과 수고비등의 규모와 액수를 직접 챙길리는 없다. 그러나 측근들이 했다하더라도 평소 노씨의 행태를 잘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게 그같은 추론의 배경이다.
노씨의 「알다가도 모를」행태는 정치적 행동에서도 확인된다. 노씨는 5공청산 당시에도 전두환전대통령에 대해 적극적 공격도 적극적 변호도 아닌 「미필적 고의」식의 어중간한 태도로 전씨의 백담사 유배를 방관했다. 그러나 노씨는 전전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발표하고 백담사로 향하는 장면을 TV중계로 지켜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6공말기 「민정계 관리역」을 담당했던 박태준씨는 노씨의 축재규모에 새삼 놀라면서 『당시에 최소한의 품위유지비 조차 받지 못했다. 참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라고 배신감을 토로했다. 이같은 노씨의 우유부단함과 이중적태도는 잘 알려진 일이다.
노씨는 검찰조사에서도 혐의사실을 대부분 부인하거나 자신은 모르는일 이라고 발뺌을 했다. 그리고 귀가할 때에는 실신일보직전까지 가는 심약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노씨의 이같은 행동들은 성격적인 하자 또는 심리적결함으로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정신분석정치학 연구가인 백상창(한국사회병리연구소장)씨는 『노씨의 성격적 특성은 이중성』이라면서 『어려웠던 성장환경이 주도적이고 독립적인 자아발전을 방해했고, 이렇게 형성된 주변적 성격이 정치적으로는 이중적이고, 책임지지 않으며, 공동체 속에 자신의 운명을 풀어놓기 보다는 안으로 움츠리는 비정치적인 개인적 성향으로 나타났다』고 정리했다.<장인철 기자>장인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