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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권력형 친인척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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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권력형 친인척 비리

입력
1995.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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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남편 힘악용 치부·사치 말로는 “패가망신”/홍콩재벌과 결탁 3천억원 빼돌려­중 태자당/스포츠카 100여대 “이라크 망나니”­우다이 후세인/이재술 남편 능가 극도사치 “원성”­이멜다·미셸권력 감시장치가 제도화돼있지 못한 독재사회나 외양은 민주사회라도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사회에서 권력은 결국 족벌체제로 귀결된다. 권력형 비리는 바로 여기서 생겨나고 그 대표적인 것은 친인척 부패 커넥션이다.

부모의 권력을 등에 업은 대표적 비리유형은 중국 「태자당」의 경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태자당은 최고위층 자제들을 일컫는 말로 덩샤오핑(등소평)과 천윈(진운), 보이퍼(박일파)등 중국 정계 원로의 자녀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은 국영기업체와 정부투자회사의 중역자리에 앉아 공금을 착복하거나 개발정보를 이용해서 사복을 채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권력의 장막에 가려있던 이들의 비리는 장쩌민(강택민)주석이 추진해온 반부패투쟁으로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올해 초 왕바오산(왕보삼) 베이징(북경)시부시장의 자살과 천시퉁(진희동) 베이징시 당서기의 숙청을 불러왔던 대형 부패사건에 이들 태자당이 연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태자당의 핵심멤버들이 베이징시의 각종 부동산 건설사업에서 베이징시 지도부및 홍콩의 재벌과 결탁, 30억위안(3,000억원 상당)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보도도 있었다.

선진국이라도 친인척 비리의 무풍지대는 아니다. 「철의 여인」이라 불렸던 마거릿 대처 전영국총리도 아들탓에 명성에 먹칠을 했다. 지난 84년 마이크 대처가 사우디아라비아측의 로비이스트로 영국전투기 판매계약에 개입, 15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지난해 10월 폭로됐다. 마이크는 당시 어머니의 권력을 빙자해 정부에 압력을 넣고 대처로부터 직접 정보를 빼냈다는 의혹까지 받았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아들 우다이는 잠재적 권력계승자로서 아버지 이상의 권력을 누리는 경우. 각종 이권개입을 통한 축재는 물론, 100여대의 스포츠카에 초호화판 생활을 누리고 있다.

독재자의 안방마님들중에는 이재술 방면에서 남편을 능가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마르코스 전필리핀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는 90여개의 기업을 남편과 공유한 외에 100억달러의 부정축재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유기업에 대한 특혜와 이권을 대가로 받은 뇌물, 원조자금 착복등이 치부수단이었다. 사치도 극에 달했다. 86년 축출될 때 미처 챙기지 못한 구두 3,000켤레, 팬티 3,500장, 브래지어 500개등이 대통령궁에 남아있었다.

86년 망명한 아이티의 독재자 뒤발리에의 부인 미셸은 세계에서 가장 돈많은 여자로 통했다. 루마니아 차우셰스쿠의 아내 엘레나는 2인자로 권력을 농단하며 남편과 4억달러를 끌어모았으나 민중혁명으로 참혹한 최후를 맞았다.

이처럼 족벌부패의 말로는 거의 패가망신이다. 이란 국왕 팔레비의 친인척과 자녀들은 100억달러의 거금을 해외로 도피, 회교혁명의 구실을 제공했다. 브레즈네프 전소련서기장의 사위 유리 추르바노프는 권력남용과 100여만달러의 뇌물수수로 장인의 사후 강제노동수용소에서 12년을 보내야했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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