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정 극비공작통해 「재정 쿠데타」 62년 주가 조작해 4,500만불 조성”주한미대사관은 지난 63년 박정희 정권의 부패상과 비자금 조성 내막에 관한 비밀보고서를 본국에 보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의 부패문제」라는 제목의 63년 2월 20일자 이 보고서는 당시 미대사관의 필립 하비브 정무참사관이 작성한 것으로 올해초 비밀해제에 따라 공개됐다.
이 보고서는 『군사정권이 스케일이 큰 공작을 통해 비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며 『62년2월부터 5월까지의 주가파동은 중앙정보부의 부추김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주가파동으로 「중정 및 이에 연계된 측이 챙긴 이득은 최소한 40억환(약 3,000만달러)에서 많게는 아마도 60억환(약 4,5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것이 한국 역사상 재정 쿠데타(Financial Coup)로는 가장 규모가 큰 것이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부패의 부활」이란 항목에서 『군사혁명이 난 후 몇달간은 경제계의 부패가 급격히 없어지기는 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부패의 행태가 점차 부활됐다』면서 『(군사정권에 의해 폐쇄됐던) 요정들이 (다시) 문을 열고 군정과 중정 인사들을 최고의 단골로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주요 거래에 뒷돈이 건네진 의혹이 있다면서 한·불·이 어선협정(Fishing Boat Agreement) 과 태창섬유 매각건을 예로 소개했다. 보고서는 또 『중정이 자금을 축적하기 위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활용하는 한편 비밀공작을 수행해왔다』며 ▲증권파동 ▲새나라자동차 ▲워커힐 건설에 중정이 간여돼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특히 새나라자동차와 관련, 중정은 처음에 택시 250대를 일본으로부터 특혜 수입했는데 이들 택시는 한달에 근 12만달러 상당을 벌어주고 있다고 전했다.<워싱턴=연합>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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