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수익률 어제 11.95%/돈 남는데 기업 수요끊겨 하락 부채질/투자자 주식 눈돌려 자금대이동 전망돈값이 떨어지고 있다. 비자금파문으로 나라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에는 아랑곳없이 시중자금사정이 유례없는 안정세를 보이면서 1일 실세금리가 드디어 연11%대에 진입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대표적인 실세금리인 회사채수익률이 전날보다 0.08%포인트나 떨어진 11.95%를 기록했다.
지난 9월19일 12%대에 진입한 이후 불과 40여일만에 11%대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금리하락은 채권시장뿐만이 아니다. 투금사상품도 마찬가지다. 연초 17∼18%까지 급등했던 91일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유통수익률도 전날보다 0.07%포인트 하락해 11.95%에 거래가 이뤄지며 또다시 연중최저치를 기록했고 하루짜리 콜금리도 11%대에서 맴돌고 있다.
이같은 저금리현상은 한마디로 시중여유자금이 풍부하기 때문. 돈은 넘쳐나는데 돈을 써야할 기업들의 신규 설비투자나 증설에 따른 자금수요가 뚝 끊기면서 금리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이 돈을 쓰려들지 않자 금융기관만 애를 태우고 있다. 대출세일까지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동서증권 김진열 채권부장은 『최근의 물가안정과 경제성장률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설비투자감소추세, 13%대에 머물고 있는 총통화증가율의 안정추세등을 감안해볼때 금리의 점진적인 하향추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중금리의 11%진입에 따라 자금의 대이동이 점쳐지고 있다. 우선 금리하락으로 채권투자에 메리트를 잃은 은행 투신사등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대상을 주식시장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실세금리가 11%대에 진입함에 따라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기관투자자들의 채권매수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회사채수익률이 11.8%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번 11%대 진입은 한자릿수 저금리시대를 열기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수 있다. 고금리현상은 우리나라 경제의 세계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범의 하나로 지목돼 왔다. 낙후한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금리 11%진입에 대해 대기업들은 무조건 환영하는 분위기다. 금리인하폭만큼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때문이다. 기업들은 이번 11%대 진입을 계기로 우리나라 금리도 한자릿수대인 국제금리수준까지 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같이하고 있다.<김병주 기자>김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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