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첩보바탕 수백∼수천억 주장/국민회의 강경론… 타당과 입장차김영삼 대통령이 자신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선자금과 무관하다고 밝힌데 대해 야3당은 일제히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야권은 『김대통령이 노씨의 민자당탈당전에는 물론 탈당후 대선기간에도 상당한 자금을 노씨로부터 지원받았다』는 심증을 굳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당에 따라 자금규모 추정에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당시 정황과 첩보등을 종합해 볼때 김대통령이 수백억∼수천억원대의 선거자금을 받았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특히 야3당중 김대중 총재가 20억원수수 사실을 밝혀 「미묘한」 입장에 처해있는 국민회의는 구체적 액수와 산출방식까지 제시하는등 노씨의 김대통령 대선지원금 규명에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김총재는 지난주 중국방문시 『지난 대선때 노씨가 최측근 의원을 통해 김대통령에게 수천억원을 전달했다는 유력한 정보가 있다』면서 『그후에도 노씨는 측근들을 시켜 계속 김대통령을 도왔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의 한 고위인사는 김총재의 이같은 언급을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노씨는 김대통령에게 3번에 걸쳐 2천억원을 보냈고 김대통령측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표시하자 이원조 전의원, 금진호 민자당의원, 이용만 전재무장관을 동원, 기업체의 자금을 걷어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이런 식으로 김대통령에게 전달된 자금액수가 5천억원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지구당 지원금 7천억원을 비롯, 총 1조원이상(김총재 주장)으로 추산되는 대선자금 조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김대통령의 수수규모가 1천억원은 넘지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대선기간에 절친한 민주계인사가 나에게 심각한 자금난을 토로한 적이 있다』면서 『그때를 즈음해 노씨가 7백억∼8백억원을 김대통령에게 주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전했다.
민주당관계자들은 또 『노씨의 민자당탈당후 더욱 악화된 양측관계나 노씨의 평소 씀씀이를 감안할 때 천억원대의 거금이 건네졌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며 국민회의측과 시각차이를 드러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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