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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호 검사를 주목한다/노씨수사 중임맡아 시선 한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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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호 검사를 주목한다/노씨수사 중임맡아 시선 한몸에

입력
1995.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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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날 인상에 예리한 언변 정평/“담담한 심경… 호칭 연연하지 않겠다”『이 사건은 우리 역사에서 참으로 불행하고 비극적인 일입니다. 다시는 나와 같은 검사가 없기를 바랍니다』

1일 대검찰청 특별조사실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사정의 칼」을 들이댈 문영호(44)대검중수 2과장. 조사를 하루 앞둔 31일 그의 표정은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대통령의 비리를 파헤쳐야 한다는 비장함과 함께 검찰과 국민의 기대를 의식한 부담감으로 무거워 보였다.

이 사건 주임검사인 그는 직속상관인 검찰총장과 중수부장의 수사지휘를 받지만 조사실에서는 책상 하나를 사이에 두고 노씨에 대한 전권을 쥐고 있다. 노씨가 구속될 경우 구속영장에도 직접 서명해야 한다. 그는 이날 직속상관인 안강민 중수부장과 수차례 전략회의를 갖고 지금까지의 조사기록을 뒤적이며 신문사항을 하나하나 정리했다.

사시 18회로 78년 부산지검 검사로 첫발을 디딘 문검사는 부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굳이 분류하자면 검찰내 PK인맥의 허리격. 법무부 법무심의관실, 서울지검 특수부, 대검 연구관, 공주지청장등 검찰내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그가 검찰조직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93년부터 지난 9월까지 대검 마약과장을 지내면서부터. 국제마약수사 공조체제를 확립하는등 마약수사 국제화의 기틀을 다져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수부 경력이 2년에 불과한 그가 지난 인사에서 쟁쟁한 선배들과 동기들을 제치고 수사검사들의 선망의 자리인 중수부 과장으로 전격 발탁된 것도 이때문이다. 면도칼 같은 인상에 어울리게 상대의 허를 찌르는 예리한 언변으로 정평이 나있다.

전직대통령을 조사하는 소감을 묻자 그는 『담담하다. 18년간 검사로서 피의자나 참고인을 조사해 왔다. 호칭도 지나치게 연연하지 않겠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역사에 엄청난 소용돌이를 예고하고 있다.<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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