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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비자금 파문­노씨소환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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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비자금 파문­노씨소환 전야

입력
1995.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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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무거운 긴장감/측근과 「도상연습」 경호도 고심/낙향지 거론 파계사주지 등 방문헌정사상 전대미문의 사건으로 기록될 노태우전대통령 소환조사를 하루 앞둔 31일 검찰은 밤늦게까지 2백여개 항목의 신문내용과 조사기법을 최종 검토하고 대검11층 특별조사실 준비상황을 체크하는등 분주히 움직였다.

○…노씨의 1일 소환조사는 김기수 검찰총장이 이날 상오8시55분 출근후 장시간 수사회의를 주재하면서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김총장은 상오9시부터 1시간여동안 안강민 중수부장, 이정수 수사기획관, 문영호 중수2과장등 수사실무진 전원을 참석시킨 가운데 긴급 구수회의를 가졌고 안중수부장은 회의직후 노씨 소환을 공식 발표했다. 전직 대통령조사는 74년 윤보선 전대통령이 긴급조치위반으로 강제연행돼 조사를 받은 이후 처음이다.

○…안중수부장은 소환 사실을 발표하면서 철야조사 여부에 대해 『수사 진척도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지만 가능하면 빠른 시간내에 끝낼 계획』이라며 1일중 귀가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는 노씨 1차소환―귀가―기업체 총수및 임원소환―노씨 2차소환―사법처리의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검찰 수뇌부는 당초 부장검사급이 청사 현관에서 노씨를 영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으나 노씨에 대한 국민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수사주체인 검사가 마중할 경우 「시나리오 수사」라는 비난이 일 것을 의식, 일반직인 윤주천 대검사무국장으로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전기 상수도 엘리베이터등 대검청사 안전관리 전반을 점검하는등 노씨 출두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으며 1일에도 청사 로비에는 언론사당 1명씩의 취재만 허용하고 노씨 조사중 일반인의 대검청사 출입을 일절 금지하기로 했다.<이진동 기자>

◎검찰/심야까지 부산/긴급구수 회의거쳐 “소환” 발표/신문항목 2백여개 최종 검토

검찰의 소환조사를 하루 앞둔 31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은 긴장감에 휩싸였다. 박영훈 비서관 등 측근들도 노씨 심경을 반영하듯 시종 굳은 표정이었다.

○…노씨측은 이날 밤늦게까지 한영석 전 민정수석등 율사출신 측근들을 중심으로 검찰조사에 대비한 「도상연습」을 벌였다. 노씨측은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차원에서 지난 30일 소명자료를 제출한 만큼 1일 소환조사에서는 주로 소명자료에서 누락된 부분을 보완 설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비서관은 노씨의 진술내용에 대해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검찰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측근은 『우리로서는 최선을 다해 소명자료를 만들었지만 검찰에서 부실하다고 여기는 것같아 노전대통령이 직접 출두, 보충설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희동의 노씨측근들은 무엇보다 검찰의 수사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또 연희동 자택에서 대검찰청까지 경호문제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여권의 한 인사는 『노전대통령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것 자체로 치명적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며 『노전대통령이 구속을 각오한다 해도 심리적 충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희동 노씨 자택에는 김천 직지사 오록원(전 동국대 이사장)주지스님과 대구 파계사 배도원 주지스님, 낙산사 오현주지스님등이 방문, 2시간동안 오찬을 함께 했다.

주변에서는 파계사가 노씨 사과성명 발표전까지 낙향지로 거론됐던 점을 들어 낙향문제가 오갔을 것으로 분석했다.<장현규·윤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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