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진동 감응도 측정장치」 나왔다/한국 표준과학 연구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진동 감응도 측정장치」 나왔다/한국 표준과학 연구원

입력
1995.11.01 00:00
0 0

◎“안락한 승차감”… 고급차 개발에 응용/총 6등급 구분… 차량 의자·타어어사 “기술도입” 관심진동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화하는 방법이 나와 안락한 승차감을 즐길 수 있는 고급자동차등의 개발에 기여하게 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음향·진동연구그룹 정완섭 박사팀은 31일 진동량에 따른 인체의 감응도 측정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진동하는 물체 위에 의자를 놓고 신체의 발 엉덩이 척추 등 3곳에 전후·좌우·상하로 미치는 9가지의 힘과 회전운동 등 총 12종의 물리량을 센서로 측정, 인간이 느끼는 감각수준(진동피폭치)으로 바꾸어준다. 같은 크기의 진동이라도 신체부위및 방향에 따라 느끼는 감각이 틀리기 때문에 감각수준으로 전환하는 데는 신체부위와 방향에 따른 가중치가 적용된다. 척추가 상하로 움직일 때 진동을 가장 심하게 느끼고 척추가 앞뒤로 움직일 때 가장 적게 느낀다. 척추의 상하와 앞뒤 운동의 가중치는 4배정도 차이난다.

정박사는 『진동피폭치가 시간당 15이상일 때 집중력이 떨어지며 피로를 느끼게 되고 진동이 2배 심해지면 피폭치는 16배 늘어난다』고 말했다. 진동피폭치 15는 트럭으로 고속도로를 1시간30분정도 달릴 때나 승용차로 20시간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느끼는 정도이다. 중부고속도로 같은 콘크리트도로에서는 승용차로 8시간정도 타면 진동피폭치가 15에 달한다.

정박사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신체가 진동을 느끼는 진동감응등급을 6가지로 구분했다. 진동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0등급(편안하다)부터 떨림현상으로 책을 읽기 어려운 5등급(극히 불편하다)까지 나누었다. 중간정도인 3등급(불편하다)은 글씨 쓰는 것이 어려운 상태로 자동차가 중부고속도로를 달리는 정도다. 5등급은 기차가 달릴 때의 흔들림 정도이상이다.

정박사는 이 시스템으로 기차 지하철 자동차 등 각종 운송수단에 대한 진동량을 조사, 안락한 운송시스템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국내 자동차 메이커는 물론 차량용 의자및 타이어 제조회사에서 이 연구결과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공동연구를 제안하고 있다.

정박사는 『영국에선 산업현장의 작업효율향상을 위한 환경조건에 진동피폭치를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이번 연구의 성과는 진동으로 인한 감정을 주관적인 판단이 아니라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며 이것이 상품 고급화에 이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선연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