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은 31일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과 관련, 『이번 사건의 경우 비자금이라는 용어는 온당치 않다』며 『문자 그대로 부정축재라고 불러야 마땅하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코리아타임스 창간 45주년기념 특별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나는 대통령으로서 법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사실을 보일 수 있도록 이 사건을 엄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대통령은 또 『부정축재는 범죄행위이며 여야 가릴 것없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위해 정치권이 협조해줘야 한다』고 말해 정치권 전반에 걸친 사정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야권의 5·18관련자 기소주장과 관련, 『현재 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합헌인지의 여부를 헌법재판소가 심의하고 있으므로 일단 판결을 기다려보는 것이 옳은 태도라고 본다』며 『나 자신 피해자의 한사람으로 이 문제에 관한 나의 생각과 입장을 밝힐 때가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김윤환 대표 등 민자당 당직자와 조찬을 같이 하면서 『정치권에서 흔히 5,6공 인물이라는 말을 하는데 비자금 사건은 노씨 개인의 문제일뿐 그들과는 관계가 없다』며 『국민과 더불어 똑같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여권 일각의 「6공인사 배제」주장을 일축했다.김대통령은 또 『돈안쓰는 선거를 해야하는데 정치자금법에 의한 지원도 국민의 세금에서 가져가는 것이므로 이러한 국고보조가 괜찮은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잘못된 부분은 고쳐야 한다』고 정치관계법 개정의사를 밝혔다.<신재민 기자>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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