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미묘한 외교현안 조율계기도명실상부한 중국 최고지도자인 장쩌민(강택민) 국가주석이 한·중 수교 3년만에 처음으로 13일부터 우리나라를 공식방문한다. 지난해 3월 김영삼 대통령의 방중을 포함해 양국간에는 수교이후 4차례의 정상회담이 있었지만 5번째에 이르러서야 강주석의 최초 방한이 성사된 것이다. 때문에 강주석의 방한은 형식적으로는 김대통령의 방중 1년9개월만에 이루어진 답방으로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그만큼 양국간 관계발전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강주석의 방한은 북한과 특수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어려운 결정이었고 한·중관계 측면에선 새로운 단계로의 진입을 알리는 상징적인 메시지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강주석의 방한은 순방의 일환이 아닌 단독방문이어서 그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따라서 강주석의 방한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양국간 정상회담에서는 그동안 축적돼온 경제·통상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정치·외교·안보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는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간 제네바기본합의의 이행을 통한 북한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과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일본의 우경화에 대한 공동대처,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지역에서의 안보협력등에서 양국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간에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불안정한 요소가 산재해 있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런 현안들이 논의될 지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안승운 목사 납북의혹사건으로 남·북·중 관계가 미묘해지고 있고 중국의 핵실험 강행도 우리의 외교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우리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선양(심양)의 총영사관 추가개설 문제도 미해결과제로 남아있다. 이번 정상회담과 또 곧바로 이어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을 계기로 이러한 현안들에 대해 어떤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고태성 기자>고태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