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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노랫말에 여성감성 가득/박인희(가요 현대사: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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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노랫말에 여성감성 가득/박인희(가요 현대사:18)

입력
1995.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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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희(48) 노래의 매력은 문학적 낭만이다. 인생과 사랑을 부드러운 어조로 얘기하는 듯한 그의 노래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좀처럼 빛깔이 바래지 않는다.<모닥불 피워 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인생은 연기속에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 것…> (모닥불, 박인희 작사·작곡, 1971년)

「모닥불」은 박인희의 시적 감성을 잘 드러내는 노래이다. 감정을 차분하게 절제한 그의 목소리는 서정시 같은 여성적 감성을 아름답게 전해준다. 아직도 사람들이 이 노래를 즐겨 부르는 것은 인생에 대한 상념과 예감을 부담없는 노랫말과 멜로디로 들려주기 때문이다.

박인희는 숙명여대 불문과에 다니던 1970년 이필원과 함께 혼성듀엣 「뜨와에 므와」를 결성해 가요계에 데뷔했다. 「약속」「세월이 가면」등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이 그룹은 72년 박인희의 결혼으로 해체되고, 두 사람은 독립했다.

박인희는 76년까지 여섯장의 앨범과 한 편의 시낭송 음반을 발표했다. 시낭송 음반에는 대학 3학년 때의 자작시 「얼굴」과 <한잔의 술을 마시고…> 로 시작되는 박인환시인의 「목마와 숙녀」등이 담겨 있었다. 당시 파격적이었던 이 음반은 큰 인기를 얻었다.

그는 DJ와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71년 동아방송 「3시의 다이얼」로 시작한 DJ생활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고, 「지구의 끝에 있더라도」등 두 권의 시집과 한 권의 수필집을 펴냈다. 방송에 대한 욕심은 아직도 크다.

『가수로 활동했던 기억이 아련할 정도로 DJ로서 더 오랫동안 대중과 만났죠. 「가수 박인희」가 오래 기억된 것처럼 방송인으로서도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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