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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정국」 타고 선명 야당 굳히기/민주 잇단 강경공세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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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정국」 타고 선명 야당 굳히기/민주 잇단 강경공세 배경

입력
1995.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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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 싸잡아 비난 타당과 차별성 최대 부각/내년 총선서 「수도권제1당」 장밋빛 꿈 키워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폭로라는 호재를 잡은 민주당이 연일 손바람을 내고있다. 다른 정당이 노씨의 대선자금수수의혹, 비밀계좌보유설등으로 우왕좌왕하는 것과 달리 매일 새로운 노씨비리를 폭로하는 등 기세가 한창이다. 야권공조문제에는 관심도 없다. 오히려 두 야당을 사정없이 공격하고 있다.

30일 소집된 긴급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의원들은 3김의 정치적 부패를 성토하며 이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의원들은 『김영삼대통령이 도덕적 우위를 주장하려면 본인은 물론 친인척과 측근실세들까지 정치자금을 안받는다는 걸 입증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에게는 검은 돈 수수를 이유로 정계은퇴를 요구했다. 김종필 자민련총재에 대해서는 1백억원계좌의혹과 관련해 국회윤리위원회에 제소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항간에 나도는 정계개편설에 대해서도 『비자금정국확산에 따른 부패발각을 우려한 3김 추종세력의 음모』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국민회의등이 당사자로 지목한 이부영 의원은 『인기도 없고 3당야합을 한 부도덕한 김대통령과 통합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민주계가 이를 흘린다면 희망사항일 뿐이며 야당이 이를 퍼뜨린다면 비리탄로에 대한 두려움때문』이라고 공박했다. 자신들이 비자금정국의 물꼬를 튼만큼 결실도 혼자 차지하겠다는 소리로 들린다.

민주당은 현재 원내 30석의 제3당이다.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도 없으며 15대 총선전망도 불투명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독불장군식 강공을 거듭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우선 차제에 선명야당, 깨끗한 야당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히자는 의도이다. 비자금정국을 3김청산분위기로 몰고가되 타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때문에 민주당은 요즘 입만 열면 도덕과 정직을 부르짖는다. 다른 정당의 비난을 자초하면서 3김공격에 매달리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현정부개혁의 허구성과 국민회의등 다른 야당보스를 공격함으로써 자신들의 개혁성과 야당성에 대한 홍보를 극대화한다는 전술이다.

민주당은 내심 기성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더욱 확산되길 바라고있다. 적당한 시기에 개혁신당과 통합하면 이같은 여론이 일시에 민주당지지로 바뀔 것이라는 희망에서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서만큼은 제1당이 될 수 있다는 「장밋빛 꿈」도 여기서 비롯된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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