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노씨측,상황 갈수록 악화에 당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노씨측,상황 갈수록 악화에 당혹

입력
1995.10.31 00:00
0 0

◎소명자료 제출불구 비리의혹 잇달자 난감/“5공청산때보다 더 심해지지 않을까” 긴장노태우 전대통령측은 30일 검찰에 소명자료를 제출한후 오히려 더 큰 난관에 직면해있다. 재임당시 조성된 비자금액수가 눈덩이처럼 계속 늘어나고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친인척비리까지 꼬리를 물고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의 대국민사과문발표와 소명자료제출을 연결고리로 사태가 봉합되길 은근히 기대했던 연희동측은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이 더욱 악화하는데 당황해 하고있다.

당장 연희동측을 압박하는 것은 노씨 구속문제다. 노씨측은 소명자료를 제출하기 전까지만 해도 내심 여권핵심부와 물밑교감에 의한 해결에 한가닥 기대를 하고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야권은 물론이고 여권내부에서조차 노씨구속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있어 노씨구속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노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이와관련, 『체면이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내부적으로는 노씨의 구속사태를 이미 각오한듯한 반응을 보였다. 소명자료작성에 직접 참여했던 김유후 전청와대사정수석도 『검찰수사결과를 지켜볼 수 밖에 없지않느냐』고 밝혀 노씨본인이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노씨진영의 어깨를 더욱 짓누르는 것은 검찰수사가 비자금에만 한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대검중수부가 수사대상을 6공비리전체로 확대할것 같은 조짐에 더욱 긴장하고 있다. 노씨 재임당시 착공되거나 계획된 대형국책사업(경부고속철도,율곡사업등)비리의혹이 도마에 오른데 이어 노씨 부인 김옥숙씨의 비자금문제까지 거론되고있다. 심지어는 노씨부부가 친인척명의로 부동산투기를 하고 거액을 해외에 빼돌렸다는 의혹까지 일고있다. 자칫 구속은 물론 해외이주까지도 불가피할지 모르는 최악의 사태다.

결국 노전대통령측은 극도로 악화한 비난여론과 검찰수사로 인해 서서히 나락의 길로 떨어지고있다. 정치권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는 14대 대선자금문제가 꼬리표로 남아있긴 하지만 현재상황에선 노씨자신의 사법처리로 사태가 일단락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같다. 연희동측의 한 인사는 『현재상황이 5공청산때보다 훨씬 심각할 수도 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못했다.<장현규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