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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공세에 친인척들 “바늘방석”/노씨 비자금 파문­친인척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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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공세에 친인척들 “바늘방석”/노씨 비자금 파문­친인척 의혹

입력
1995.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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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비자금 1∼2천억” 주장/장남 재헌씨 홍콩 거액예치설도노태우 전대통령의 친인척들이 바늘방석에 앉은 모습이다. 노씨비자금파문의 불길이 그의 친인척비리로 옮겨붙고있기 때문이다. 야권은 노씨 친인척들이 노씨의 비자금조성 및 은닉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거나 그들 스스로 권력형부정축재에 가담했다고 주장하며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야권이 비리의혹과 관련해 지목하고있는 노씨친인척들은 부인 김옥숙씨와 딸 소영씨 동생 재우씨 등 직계가족, 노씨의 처가인 김옥숙씨의 친인척그룹, 노씨와 사돈관계를 맺은 재벌기업등 세 부류이다.

이 가운데서도 거액의 「안방비자금」조성의혹을 사고있는 김옥숙씨가 단연 관심의 대상이다. 민주당 조사위는 김씨가 최소한 1천억∼2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것이라며 이와관련된 방증자료 수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씨는 자신의 생일때 재벌부인들로부터 거액의 돈봉투를 받아챙겼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민주당 진상조사위원장인 강창성 의원은 이렇게 해서 모은 돈이 2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석무 의원은 수서비리와 관련해 거액이 김씨에게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야권에서는 당시 안기부고위인사가 김씨의 자금관리를 도와줬다는 주장도 나오고있다. 김씨는 과거 전두환씨의 부인 이순자(이순자)씨등과 함께 부동산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근거로 김씨가 타인 명의로 대규모 부동산을 매입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돈다.

딸 소영씨는 미국체류시절 미화 19만달러를 밀반입한 사건으로 주목을 받고있다. 이 돈은 미국검찰조사결과 스위스은행에서 인출된 것으로 알려져 노씨 또는 김옥숙씨가 스위스은행에 도피시킨 비자금의 일부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있다.

아들 재헌씨는 그동안 비리와 직접관련된 소문은 없었다. 그러나 최근 야당의 한 의원이 홍콩의 합작은행에 그의 명의로 20억원 상당의 증권이 예치돼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있다.

동생 재우씨는 자신의 장남이 대주주로 있는 법인명의로 지난 93년 매입한 시가 1백억원대의 건물(서울 서초동소재)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는 명의신탁등의 방법으로 경기도일대에 대규모 땅을 매입했다는 의혹도 받고있다.

김옥숙씨의 동생 남편으로 노씨의 동서가 되는 금진호 민자당의원은 무역협회고문 재직시 재벌들을 상대로 정기적으로 정치자금을 거둬들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옥숙씨의 고종사촌동생으로 「6공의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자민련부총재는 당시 막강했던 영향력탓에 갖가지 소문에 시달리고있다.

김옥숙씨의 친오빠인 김복동 자민련수석부총재는 구체적인 비리의혹이 제기되지 않고있으나 친인척비리수사가 확대될 경우 곤혹스런 입장에 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는 형편이다.

노씨의 사돈그룹인 최종현 선경그룹회장과 신명수 동방유량회장은 노씨비자금의 은닉 및 관리에 관련돼있지않느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있다. 특히 신회장은 서울시청 건너편 17층짜리 노씨의 건물(시가 1천억원)을 관리하고있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있다.<이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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