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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산문집 「님」 출간/본지연재 칼럼·대담·강연내용 등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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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산문집 「님」 출간/본지연재 칼럼·대담·강연내용 등 모아

입력
1995.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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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호도 새로 짓고 또 「변신」 추구김지하 시인(54)이 생명사상과 자치, 환경문제등에 대한 생각을 담은 산문집 「님」(솔간)을 냈다. 올해 들어 「틈으로 본 세상」이라는 제목아래 한국일보에 연재했던 칼럼과 신문·잡지에 발표한 글과 인터뷰,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와 나눈 대담, 강연등을 묶었다. 수년전부터 김씨가 사회운동의 하나로 주장해온 「살림과 생명」사상을 시사적인 문제와 결부시켜 조목조목 해명한 책이다. 특히 새 질서와 문명창조의 모태로 설정한 「틈」의 사상을 흡인력있는 필치로 설명하고 있다.

잇따라 다음 주에는 생명운동과 주민자치의 연관성을 알기 쉽게 문답형식으로 정리한 「생명과 자치」(솔간·전 2권)를 펴낸다. 지난해 「생명민회」등 활동을 통해 역설했던 삶의 구체적 개선으로부터 문명사 전환의 대역사로 이어지는 생명운동의 방식과 과정을 밝힌 책에서 김지하는 필명을 바꾸었다. 외자로 「형(물맑을 형)」에 자호를 「형산」이라고 붙였다. 『형산은 울산만과 영일만 사이를 흘러 동해로 빠지는 강과 평야의 이름으로 신라 천년의 그윽한 고신도와 빛나는 풍류의 전통을 멋지게 일구어낸 텃밭』이라고 설명한다. 지금까지 써온 「지하」가 뭇 사람들로부터 버려야 할 이름으로 지적받았던 터고, 사람이름 따라 그 인생도 딱하게 되는 법이라는 그는 『스스로 정갈해지고 소슬해지기 위해서』 35년간의 삶을 업어다준 고생한 이름 지하를 공손히 소지하며 지난날 회한을 다 허공에 뿌린다고 책머리에 적었다. 그러나 필명을 바꾸되 『당분간은 두 이름을 함께 쓰기로 한다』고 말한대로 이 책의 저자는 「김지하(김형)」로 표기됐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환경·자치운동에 대한 잡지 「그물코」는 자금사정등의 문제로 중단한 상태이다. 하지만 그의 「생명민회」활동은 꾸준해 지금은 컴퓨터통신 「나우누리」에 「김지하와 생명운동」이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내보내고 있다.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우리 전통사상인 풍류사상의 보편적 의미를 해명하면서 민족문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작업이라고 그는 설명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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