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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생방송 핫라인 70분의 선택」(TV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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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생방송 핫라인 70분의 선택」(TV평)

입력
1995.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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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참여바탕” 획기적 기획/초미관심 「노태우씨 사과」 집계혼선 아쉬워「방송의 주인은 시청자」라는 개념이 확대되면서 이제 시청자는 종래처럼 단순한 수용자가 아니다. 시청자를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참여시키는 쌍방향 방송에 대한 연구도 급격히 많아지고 있다.현재 방청과 전화, 팩시밀리, 컴퓨터통신 등 다양한 형태의 시청자 참여 방안이 도입되고 있다.

그러나 방송 프로그램의 시청자 참여문제는 여전히 풀기 어려운 숙제이다. 방송이 무한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데 반해 참여할 수 있는 시청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하오 10시50분 첫방송된 SBS TV 「생방송 핫라인 70분의 선택」(홍순철 등 공동연출)은 우선 양적으로 시청자의 방송참여 폭을 크게 넓혀 설득력을 높인 프로그램으로 평가될 수 있다.

「생방송…」은 시사화제나 논쟁거리를 내놓고 시청자가 전화번호를 누르는 간단한 방법으로 의견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비록 찬성과 반대라는 단순한 논리이지만, 가장 이상적으로 집계될 때 50만명이 참가할 수 있어 시청자의 의견이 곧바로 여론화할 수있다. 민감한 사안에 있어서는 「여론재판이 될 수도 있다」는 비판이 있지만 시청자의 의견이 프로그램의 기초가 된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첫 방송에서는 「노태우 전 대통령 대 국민 사과발언 솔직했나」등의 워낙 뜨거운 사안을 다루어서인지 전화망에 병목현상이 생겨 집계에 혼선을 빚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제작진은 『순간적으로 20만여통의 전화가 집중돼 불통사례가 발생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러한 사태를 계산하지 못한 과욕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획 의도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하고 무리없이 운영한다면 「생방송…」은 시청자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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