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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비자금 파문­검찰·연희동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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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비자금 파문­검찰·연희동 표정

입력
1995.10.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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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 초읽기 연희동 초조감 검찰은 긴박감/소명자료­수사내용 분석… 신문항목 정리검찰은 30일 노태우 전대통령이 박영훈 비서관을 통해 제출한 소명자료와 수사내용을 비교 분석하고 노씨 신문 항목을 정리하는등 초유의 전직대통령 소환조사에 대비한 막바지 초읽기에 돌입했다.

○재계거물 소환시사

○…안강민 중수부장은 이날 상오 문영호 중수2과장등 수사팀을 불러 노씨의 소명자료를 검토한 뒤 상오11시께부터 2차례 김기수 총장실로 직행, 내용을 보고했다. 안중수부장은 이어 문과장등 수사팀과 노씨 소환시기, 조사방법, 예우문제등을 논의하고 신문내용을 최종 확인하는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검찰은 이날 대검청사 지하주차장, 로비, 중수부장 부속실에 포진한 보도진을 방호원까지 동원해가며 철수시켜 노씨와 기업체총수등 거물급 인사들의 소환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이날 상오9시55분께 검정색 007가방을 들고 대검청사에 도착한 박비서관은 노씨 소명자료를 안중수부장에게 전달하고 10여분간 면담한 뒤 상오10시 30분께 연희동으로 돌아갔다. 박비서관은 대선자금 내용 포함여부등 소명자료 내용을 묻는 기자들에게 『작성에 참여하지 않아 알 수 없다』며 함구했다.

박비서관은 『김유후 전사정수석이 29일 밤 4∼5시간가량 최종 검토한 뒤 밀봉된 소명자료 봉투를 전해줘 별채에 보관했다가 가져왔다』며 『노전대통령은 다녀오겠다는 인사에 아무말이 없었다』고 전했다.

○적용법률 검토 마무리

○…노씨 소명자료에는 비자금 제공 기업인 명단이 빠져있으며 내용 또한 검찰 기대만큼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소명자료를 토대로 비자금 규모및 조성경위, 사용처등을 추적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검찰 고위관계자는 『노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죄나 정치자금법위반으로, 이현우 전경호실장은 알선수재죄를 적용해 공소유지가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혀 노씨에게 적용할 법률검토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비쳤다.<이진동·박진용 기자>

◎율사출신 측근에 진술요령 자문 “정중동”

30일 검찰에 소명자료를 제출한 노태우 전대통령측 진영은 검찰의 출두요구 연락을 기다리며 대응책을 마련하는 정중동의 분위기였으나 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구속등 마음의 준비

○…노씨측은 이날 검찰에 소명자료를 제출한 직후 곧바로 검찰출두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19일 처음 비자금문제가 터져나온 이후 13일째 연희동자택에서 칩거중인 노씨는 이날 하오 정구영 전민정수석과 한영석 전사정수석등 율사출신 측근들을 연희동으로 불러 검찰출두 시기와 진술내용등에 대해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 측근들은 검찰출두에 대비, 노씨에게 진술요령등을 설명하고 구속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 마음의 준비를 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노씨측은 현재 출두시기나 조사방법 등에 대해 별다른 의견을 내세울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들이 무엇을 요구할 입장이 전혀 못되는 만큼 검찰이 원하는 시기와 방법에 응하겠다는 것이다. 노씨 자신도 대국민 사과문 발표시 검찰의 직접조사에 응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노씨 진영의 한 관계자는 『5공청산 당시에도 전직 대통령이 검찰에 나가 조사를 받은 일은 없다』고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그러나 현시점에서 어떠한 국민심판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침통한 반응을 보였다.

○최후담판용 남겨놔

○…검찰출두를 앞두고 가장 큰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노씨의 진술내용에 대해 연희동측은 일체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다만 소명자료에 비자금 조성경위와 사용내역을 기술한 만큼 노씨가 검찰에서 추가로 밝힐 것이 많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노씨는 또 성금을 낸 기업인들에 대해서는 거듭 선처를 호소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엄청난 폭발성을 내포한 14대 대선자금등 일부 민감한 사안은 여전히 노씨가 최후담판용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장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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