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서동권씨 등 창구… 양측기류 전달 수준여권과 노태우전대통령진영 사이에는 지금 어떤 수준의 대화채널이 가동되고 있을까. 이들의 대화는 비자금파문의 해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양측의 일치된 견해는 『첫단추가 잘못 끼워져 대리인들이 실질적인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이제 문제는 김영삼 대통령의 결심과 노전대통령의 결단에 의해서만 풀릴 상황이어서 양측 대리인들은 윗분들의 뜻을 서로 전달하는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는 말도 한다. 또 노씨의 사법처리 수준을 놓고 양측이 대립하는 것도 대화의 효력을 반감케 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 김대통령이 귀국한 28일 하오부터 양측 참모들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졌다. 여권쪽에서는 김윤환민자당대표 이원종 청와대정무수석 김영수 사정수석등이, 연희동쪽에서는 서동권 전안기부장 정해창 전대통령비서실장 정구영 전검찰총장등이 양측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이중에서도 주된 역할은 김대표와 서전부장, 김수석등이 맡고 있다는게 정설이다. 실제 김대표는 연희동측이 대국민사과에 머뭇거리자 서씨를 통해 『늦을수록 퇴로가 없다』고 충고, 조기사과를 관철시켰다는 후문이다.
또 김수석은 서씨가 안기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특보와 제1차장등을 지낸 인연으로 비교적 허심탄회하게 서씨를 만나 양측의 기류를 교환하며 수습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수석은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6공시절 노씨측근이었던 L씨를 통해 여권핵심부의 의중을 전달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같은 채널의 무게에 대해서는 당사자들도 확신하지 못해 이들의 입지는 어느때보다 좁은 형편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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