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시대 신선충격눈길” 가전·기업PR까지 확산첨단영상을 무색하게 하는 단색 CF가 안방극장을 누비고 있다.
지난해부터 패션의류, 화장품, 제화, 제과 등 20대 전후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났던 단색 CF는 일부 가전제품과 기업광고에까지 확산돼 왔다.
단색 CF는 패션의 복고주의를 맘보 리듬에 실어 뚜렷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엘칸토 「무크」구두 CF를 비롯해서 대현 「마르조」, 롯데 「제크 크래커」 「레쓰비 캔커피」, 동서식품 「불루엣」커피, 필립스 가전제품, 쌍방울 패션내의 「X―ZONE」등 수십가지에 이른다.
단색 CF가 많아진 큰 이유는 「컬러시대에는 오히려 단색이 눈길을 끈다」는 역현상 때문. 엘칸토 마케팅부 서명석(29)씨는 『지난해만 해도 단색 CF가 별로 없어 흑백 색조만으로 차별화된 효과를 거뒀다. 시청자들은 컬러화면만 나가는 TV에서 느닷없이 허를 찔린 듯 가벼운 충격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최근 2∼3년간 계속되고 있는 패션의 복고주의와 젊은 소비자들의 새로운 감각도 단색 CF 유행을 일으킨 요인 중의 하나다.
광고회사 동방기획의 박용집(31)대리는 『지난 시절의 음악인 재즈와 지난 시절의 패션이 지금 첨단유행을 이루고 있다. 감각이 과거지향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다. 광고에서의 단색화면은 단순한 시도가 아니라 젊은이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단색 CF가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단색 가운데서도 차별성을 높이기 위한 갖가지 변형들이 나오고 있다. 롯데칠성 「실론티」와 라피네 「세렌스」화장품은 화면을 필터처리해 홍차색과 녹색으로 물들였다. 또한 「제크 크래커」와 「제로 무설탕 쵸코렛」은 흑백화면 일부에 약간의 컬러를 넣어 강조하고 있다.
광고기획자 김찬석(32)씨는 『단색 CF는 이제 어느덧 포화상태이다. 따라서 단색 CF기법은 한 때의 유행으로 사라지든지, 필터링이나 부분 컬러등 변형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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