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저축·평균저축률 낮아져 “소비우선” 경향 심화/가구당 저축 1,744만원·부채 413만원/「체면지출」 급증 소비도 불건전화 추세우리나라 도시가구의 저축액은 지난 4월말 현재 가구당 1,744만원, 부채는 413만원으로 저축에서 부채를 뺀 순저축액은 1,331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액은 작년 동기대비 488만원(34.6%), 부채는 83만원(25.2%), 순저축액은 365만원(37.8%) 늘어난 것이다.
29일 한국은행이 전국 74개시의 855만가구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해 발표한 「95년 도시가계 저축시장 조사결과」에 의하면 도시가구의 저축목적은 「자녀교육비 마련」이 28.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 「재난대비」가 26.5%, 「주택자금마련」이 14.4% 등이었다. 빚을 진 이유로는 「토지·주택구입」(44.4%) 「전세자금마련」(13.6%)등 주거안정을 위한 자금차입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저축상품의 선택기준으로는 「안전성」이 작년의 38.2%에서 올해에는 17.0%로 낮아진 반면 「수익성」을 중시한다는 응답은 42.0%에서 55.8%로 높아져 금리자유화의 진전에 따라 저축상품 선택에서 금리를 우선시하는 비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정기적으로 저축을 하는 가구는 86.5%에서 85.6%로 낮아진데 반해 여유있을때 수시로 저축하는 가구는 13.5%에서 14.4%로 늘어 저축보다 소비를 우선시 하는 경향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작년보다 소비지출이 늘어난 가구가 63.5%나 됐으며, 가구당 평균저축률도 작년 32.4%에서 29.3%로 낮아졌다.
소비지출의 경우 「필요하면 빌려서라도 지출한다」는 가구가 작년 12.7%에서 올해 25.1%로 크게 증가했고, 「필요하지 않아도 체면유지를 위해 또는 즉흥적으로 지출한다」는 응답도 5.6%에서 12.7%로 늘어났다. 반면 「필요하더라도 여유가 없으면 지출하지 않는다」는 가구는 73.4%에서 72.2%로 낮아져 소비지출이 불건전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노령화가 진전되면서 60세미만 가구중 노후생활에 대비해 저축하는 가구가 작년에 34.8%에서 47.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0세이상 가구중 근로소득으로 생활비를 조달하는 가구가 50.4%에 달했으며, 자식등 다른 사람에 의존하는 경우는 18.2%에 불과했다.
재산상속과 관련,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응답이 32.0%로 「자녀에게 무조건 상속하겠다」(25.7%)보다 많았으며 「자신의 노후를 돌봐주는 조건으로 상속하겠다」가 22.8%, 「자녀에게 상속하는 대신 자신의 인생을 즐기겠다」가 19.5% 등이었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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